사회
전기료 폭탄 맞은 농민들…월동'비상'
입력 2012-09-27 20:04  | 수정 2012-09-27 21:17
【 앵커멘트 】
태풍에 큰 피해를 입은 농민들, 이번에는 전기요금 폭탄을 맞고 있습니다.
조명으로 식물을 키워야 하는 농가들은 겨울나기에 걱정이 태산입니다.
경기일보 구예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전등 조명을 이용해 관상용 식물을 재배하고 있는 농부 박성환 씨.

지난달 전기요금 고지서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여름이라 전등사용을 줄였는데도 농사용 전기 기본료가 3%나 올라 30만 원을 훌쩍 넘었습니다.

▶ 스탠딩 : 구예리 / 경기일보 기자
- "날씨가 추워지면서 이런 전조 재배 농가들의 근심은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11월부터 요금체계가 변경돼 전기요금이 추가로 인상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농사용 전기등급을 세 단계에서 두 단계로 줄여 농민의 부담이 대폭 늘었습니다.


따라서 육묘나 전조 재배 농가의 전기요금이 15% 더 물게 된 것입니다.

▶ 인터뷰 : 박성환 / 농민
- "작년 겨울에는 전기료가 700만 원 나왔는데 올겨울에는 천만 원 정도 나올 걸로 예상합니다. 요금체제가 통폐합되다 보니 저희가 느끼기에는 30% 상승효과가 있습니다. "

온종일 온풍기를 돌려야 하는 육묘농가도 속수무책입니다.

▶ 인터뷰 : 박순교 / 농민
- "한전에서까지 전기요금을 대폭 올려 월동준비에 애로가 많습니다. 눈앞이 캄캄합니다"

농민단체들은 이번 인상안이 FTA 농어업 피해보전 대책과 배치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반면 한전은 적자보전을 위해 요금을 인상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한국전력 관계자
- "싸다고 전기를 쓰다 보니까 전기사용량이 상당히 많아진 거죠. 100원에 만들어서 40원에 판매하니까 한전 측에서는 많이 손해를 보고 있는 측면이 있죠."

태풍 피해에다 전기료 폭탄까지 농민들의 삶이 더 팍팍해지고 있습니다.

경기일보 구예리입니다.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