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먹고살기 힘들어서…" 복권 판매만 잘 돼
입력 2012-09-20 08:05 
【 앵커멘트 】
경제가 어려울수록 오히려 호황인 산업이 있습니다.
바로 복권이나 도박 같은 사행산업인데요.
또 올해 들어 술과 담배 소비도 늘었다고 합니다.
경기침체의 어두운 단면을 최인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로또 복권 당첨이 잘 되기로 유명한 한 판매점입니다.

평일 오후임에도 복권 손님은 끊이질 않습니다.

팍팍한 살림살이, 복권 한 장에 대박의 꿈을 꿔보는 것입니다.


▶ 인터뷰 : 로또 복권 구매자
- "사는 게 힘들고 하니까 혹시라도 꿈이라고 해야 하나 기대라고 해야 되나 그런 설렘으로 (복권을 삽니다.)"

실제로 상반기 복권 판매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나 늘었습니다.

복권 판매가 늘자 당첨 번호를 찍어주는 사업도 성황입니다.

제공받은 번호로 실제 1등 당첨자가 나오자 이런 서비스를 찾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입니다.

▶ 인터뷰 : 김명진 / 로또 번호 제공 업체
- "유료회원에서 당첨자가 나오면서 (유료 회원은) 작년 같은 시기 대비 15∼20% 정도 증가했습니다."

인생역전을 노리는 수단으로는 복권만이 있는것은 아닙니다.

경마나 경정, 카지노 등 사행산업 매출액도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복권이나 도박이 아니면 손쉬운 담배를 찾기도 합니다.

사업이 힘들어서, 은행 대출이 어려워서. 이럴 땐 위로가 되는 것은 담배 한 개비뿐입니다.

▶ 인터뷰 : 흡연자
- "사업하는 친구들이 아무래도 (담배를 더 피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트레스 받지 말고 그냥 하고 싶은 게 낫다고 말합니다. "

이런 상황이 반영돼서인지 올 2분기 주류와 담배 구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가량 늘었습니다.

경제불황의 끝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오늘도 서민들은 복권 한 장에, 담배 한 개비에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 copus@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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