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용광로 쇳물 쏟아져 근로자 2명 사망…회사는 '모르쇠'
입력 2012-09-10 20:03  | 수정 2012-09-10 21:46
【 앵커멘트 】
오늘(10일) 오전 전북 정읍에 있는 선박 엔진 주물 공장에서 용광로 쇳물이 쏟아져 근로자 2명이 숨졌습니다.
무리한 작업이 원인으로 지적되지만, 회사 측은 안전 규정을 지켰다며 발뺌만 하고 있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소방대원들이 바닥에 쏟아진 쇳물에 물을 뿌립니다.

용광로의 쇳물을 거푸집에 붓는 과정에서 용광로 운반 기계가 뒤집힌 겁니다.

이 사고로 27살 박 모 씨 등 작업자 2명이 숨졌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하지만, 회사 측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는데도 문을 걸어 잠그고 모르쇠로 일관하는 등 무책임한 자세를 보였습니다."

▶ 인터뷰 : 캐스코 관리이사
- "(기계 오작동은 없었나요?) 자세한 내용은 잘 모릅니다."

회사 측은 안전 기준에 따라 작업을 지시했다고 밝혔지만, 박 씨의 동료직원들 말은 다릅니다.


▶ 인터뷰 : 박 씨 동료직원
- "쇳물 붇는 용광로를 새로 만들었어요. 시험가동을 몇 번 하고 쇳물을 처음으로 용광로에 부었는데 리모컨 작동이 안 됐는지 수작업으로 했다고 (들었습니다.)"

유족들 역시 이번 사고는 무리한 작업이 부른 결과라며 회사를 비난했습니다.

▶ 인터뷰 : 박 씨 친형
- "(저도 캐스코에서 일 했는데) 쇳물은 아침에 안 넣거든요. 그런데 사고가 터진 거예요."

경찰은 공장 관계자를 상대로 안전관리 소홀과 과실 여부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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