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삶의 터전 잃은 추자도
입력 2012-08-31 19:54  | 수정 2012-08-31 21:18
【 앵커멘트 】
아름다운 절경을 자랑하는 섬 속의 섬 추자도도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순식간에 삶의 터전을 잃은 추자도 주민들은 살길이 막막하기만 합니다.
김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추자도 신양항 최외곽 방파제가 힘없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태풍 볼라벤으로 최고 17미터의 파도가 쉴 새 없이 때리며 피해를 입은 것입니다.

▶ 인터뷰 : 김용재 / 신양항 책임감리
- "태풍 때 17미터 이상의 파도가 쳤습니다. 파도를 이기지 못하고 방파제가 유실됐습니다."

거대한 파도는 마을 해안가를 집어삼켰고, 정박 중이던 어선 19척 가운데 13척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어선이 완파되면서 마을 해안가는 폐허로 변했고, 조업을 준비 중이던 어촌 마을은 한순간에 삶의 터전을 잃었습니다.


▶ 인터뷰 : 김순종 / 피해어선 선주
-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태풍이 지나간 지 며칠이 지났지만, 아직도 밥을 제대로 먹는 사람이 없어. 자식들도 있고, 눈물만 납니다."

초속 40미터가 넘는 강풍에 주택 지붕은 종잇장처럼 찢겨 나갔습니다.

30억 원이 넘게 투입돼 지난 5월 완공된 소각장도 외벽이 뜯겨나가며 흉물이 됐습니다.

태풍으로 닷새째 바닷길도 막히면서 물품 공급도 끊겼습니다.

주요생필품은 이미 동이 났고, 남아있던 야채들도 전부 상했습니다.

태풍으로 일주일 가까이 고립됐던 추자도.

아름답고 풍요롭던 섬에는 태풍이 할퀴고 간 상처만 남았습니다.

MBN뉴스 김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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