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당신은 ‘신품’ 꽃신사 4인방 같은 친구들 있나요?
입력 2012-08-13 09:16 

인생은 희로애락이다. 기쁠 때나 슬플 때, 화를 내거나 즐기고 싶을 때, 주변에는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 특히 슬플 때 위로해줄 사람이 있어야 외롭지 않고, 기쁠 때 축하해 줄 사람이 있어야 기쁨이 두 배 가 된다.
12일 막을 내린 SBS TV 주말극 ‘신사의 품격은 김도진(장동건), 최윤(김민종), 임태산(김수로), 이정록(이종혁) 등 ‘꽃신사 4인방의 사랑과 우정을 담은 이야기였다. 로맨틱코미디라는 장르 때문에 사랑에 좀 더 관심을 집중시켜 시청하는 이들도 있지만, 남자들의 우정에도 포커스가 집중됐다. 고등학생 때부터 20년 지기가 된 이들은 어른이 되어서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특히 지난달 15일 방송된 16회에서는 4인방의 우정이 특히 가슴 먹먹하게 다가왔다. 해외 출장을 가는 도진(장동건)은 전화를 받고 한걸음에 달려갔다. 아내인 민숙(김정난)에게 다른 여자를 만난 것을 추궁 받던 정록(이종혁)도 전화를 받고 달려 나갔고, 태산(김수로) 역시 회사 계약건과 관련한 중요한 미팅 장소였음에도 문자를 받고 뛰쳐나갔다. 모두 절친 최윤(김민종)의 아내가 죽었다는 소식에 모든 일을 뒤로 하고 슬픔을 위로 하러 간 것.
슬플 때 필요한 건 위로를 하지 않아도 함께 있어줄 사람들이다. 최윤은 상주가 차는 두 줄은 직계가족, 한 줄은 친구나 지인이다. 팔에 한 줄, 가슴에 한 줄 두 줄을 그어준 친구들, 내 인생이 가장 독한 인연, 최고의 인연들”이라고 친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한눈을 자주 파는 정록을 돕기 위해 한 술집 룸을 빌려 알리바이를 만들어주는 모습이 눈총을 받기도 하지만 이것도 친구들의 하나의 우정 방식이다. 극중 정록은 결국 순정파 남편으로 민숙(김정난)에게 돌아갔으니 그렇게 나쁘게만 보이지도 않는다. 이수(김하늘)를 협박하는 배다른 오빠들 앞에 나타나는 네 명의 신사들의 우정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김은숙 작가는 네 명의 중년의 우정을 예쁘게 그렸다. 다소 가볍게 전한 부분도 있지만 진지함이 빛날 때가 더 많았다. 또 아저씨의 이미지가 컸던 40대를 이렇게 멋진 남성들이 있나 싶을 정도로 멋지게 그려냈다. 심지어 ‘돌싱 최윤 역시 멋지기만 했다. 장동건이 ‘이런 역할을 해봤었나? 떠올려 봐도 쉽지 않다. 착하고 건실한 역할만 했던 그에게 새로운 모습이 있음을 제대로 보여줬다. 놓친다면 후회할 수도 있을 정도였다. 능글맞고 촐싹대는 행동들도 그를 돋보이게 했다. 김민종도 마찬가지고, 김수로와 이종혁도 자신의 매력을 뿜어냈다.
물론 ‘꽃숙녀 4인방이 없었으면 그들의 매력은 반감됐을 거다. 그녀들로 인해 신사가 될 기회를 얻었다”는 도진의 말처럼 서이수(김하늘)와 홍세라(윤세아), 임메아리(윤진이), 박민숙(김정난)은 각자 개성 강한 캐릭터로 사랑을 받았고, 4인방을 변화시켰다.
어느 것에도 미혹되지 않는다”는 불혹이라는 나이의 정의. 물론,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철없고 장난기 넘치는 40대 남성들이지만 이렇게 매력적일 수 없었다. 친구들의 우정 역시 이렇게 진할 수 없었다.
‘신사의 품격은 12일 이수가 도진의 뮤지컬 같은 프러포즈를 승낙했고, 세라가 태산의 아이를 임신했으며, 윤과 메아리는 결혼을 했다. 위기일발이었던 민숙과 정록은 잠정적 이혼상태긴 하지만 생을 함께 하기로 하며 해피엔딩 됐다. 전국기준 시청률 23.5%(AGB닐슨 미디어리서치)를 기록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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