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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내 영화, 이태리 고딩도 이해하는데…” 섭섭함 토로
입력 2012-07-19 18:40  | 수정 2012-07-19 19:25

세계 3대 영화제를 휩쓴 거장 김기덕 감독이 한국인들에 섭섭한 마음을 토로했다.
김 감독은 19일 서울 중구 정동에 위치한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열린 영화 ‘피에타 제작보고회에 주연배우인 조민수, 이정진과 함께 참석했다.
이날 ‘국내보다 해외에서 인기가 좋다는 OX질문을 받은 김 감독은 국내보다 프랑스나 미국 흥행 스코어가 몇 배가 높다. 외국에는 내 영화가 예술 영화가 아니라 상업영화로 개봉된다”며 프랑스에서는 시내만 나가도 한국보다 더 많은 이들이 사인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차를 탔는데 김기덕 감독 아니냐고 하는데 그냥 웃었던 적도 있다. 고마운 일”이라면서도 그 사실 만으로 행복하기에는 슬픈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 감독은 영화 ‘빈집으로 베니스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았지만 그와 함께 젊은 학생들이 주는 작은 사자상도 받았다”며 이태리의 고등학생들도 이해하는 영화를 ‘한국에서는 왜 이해를 못할까하는 섭섭한 마음도 들었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그러나 극장에서는 많이 보지 않지만 불법다운로드나 다른 방법으로 많이 본다고 생각한다”며 잠정 관객은 적어도 50만명은 되지 않을까 한다”고 웃었다.
이어 많은 분들이 깊이 애정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내 영화를 좋아하는 때가 왔으면 좋겠다”며 내 영화를 보면 인생을 알지 않을까 한다. 그런 의미에서 처음에는 낯설고 힘들겠지만 접근해 보면 좋지 않을까하고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이 4년 만에 들고 온 18번째 영화 ‘피에타는 악마 같은 남자 강도(이정진) 앞에 어느 날 엄마라는 여자(조민수)가 찾아와 이 두 남녀가 겪게 되는 혼란, 그리고 점차 드러나는 잔인한 비밀을 그린 작품이다. ‘피에타는 성모 마리아가 죽은 예수를 안고 비탄에 잠겨 있는 모습을 묘사한 미술 양식을 뜻한다. ‘자비를 베푸소서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기도 하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비극을 다루며 대중이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지닌 동시에, 김기덕 감독만의 개성 넘치는 영화 색깔을 그대로 전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제작보고회에서는 김 감독의 16년 영화인생을 담은 ‘히스토리 영상과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이는 ‘포스터 촬영현장 영상 등도 공개됐다. 공식 트위터를 통해 김 감독과 조민수, 이정진 등 출연배우들에게 질문을 하면 이에 답변을 하는 ‘고해성사-세상에서 가장 솔직한 Q&A도 진행됐다. 인터넷 방송 서비스 유스트림(www.ustream.tv/)을 통해 생중계 됐다. 영화는 8월말 개봉 예정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사진 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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