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태생적 한계에다 스스로 힘까지 뺀 '카눈'
입력 2012-07-19 18:19  | 수정 2012-07-19 20:35
【 앵커멘트 】
서울에 가장 가깝게 수도권을 관통한 태풍 카눈, 하지만 정작 큰 피해는 주지 않았습니다.
바다로부터 큰 힘을 얻지 못하는 등 태생적인 한계에다 육지와 3차례 충돌하면서 그 세력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태풍 카눈 여파로 전남 완도항 최경주 공원 앞바다에서 침몰한 36t급 예인선입니다.

다행히 선원이 타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결과적으로 수도권 피해를 줄인 큰 원인이 됐습니다.

카눈은 수도권에 상륙하기 전, 제주도 서쪽과 전남 도서지역, 태안반도에서 잇따라 육지와 부딪혔습니다.

이 때문에 카눈은 서울로 올라오면서 바람의 세기가 절반으로 줄었고, 강풍 반경도 50km로 작아졌습니다.


카눈의 '태생적 한계'도 적은 피해의 한 원인으로 꼽힙니다.

일반적으로 태풍은 고온의 바닷물로부터 힘을 받지만, 이달의 북태평양 수온은 최고치에 달하는 8월 말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비교적 수온이 낮은 고위도에서 발생하면서 북상하는 시간조차 짧아 힘을 제대로 모으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김성묵 / 기상청 예보관
- "이번 태풍은 고위도에서 발생해 빠르게 이동하면서 크게 발달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수온이 상대적으로 낮은 서해 상으로 북상하는 과정에서…."

2010년 '곤파스'와 더불어 서울 중심을 관통한 태풍 카눈, 하지만 스스로 힘을 빼면서 '꼬마 태풍'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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