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정수장학회 7년 만에 실태조사…왜?
입력 2012-07-16 20:04  | 수정 2012-07-16 20:55
【 앵커멘트 】
정수장학회가 대선 정국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교육청이 7년 만에 실태조사를 하겠다고 밝혀 관심입니다.
정수장학회는 5·16 후 부산의 한 기업인이 국가에 넘긴 재산으로 설립됐는데,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정'과 부인 육영수 여사의 '수'를 따서 지금의 이름이 됐습니다.
그리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측근들이 장학회 운영을 맡아왔는데요.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은 이 곳에서 10년 동안 이사장을 지냈습니다.
박 전 위원장은 지금은 자신과 장학회가 아무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현재 이사장인 최필립 전 청와대 의전 비서관도 박 전 위원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조사에 대해 정치적 목적이 없다고 밝혔지만, 대선을 앞둔 미묘한 시점이어서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형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시 교육청은 이번 감사가 정수장학회만을 대상으로 하는 특별감사가 아니라 매년 실시하는 정기 실태조사의 일부분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언론노조의 감사 청구가 있어 정수장학회가 포함됐을 뿐 정치적 의도는 없다는 겁니다.

서울시 교육청은 정수장학회 회계 처리부분과 최필립 이사장의 급여 부분을 눈여겨볼 방침입니다..

하지만 대선을 앞둔 시점이어서 만일 정수장학회와 관련된 비리가 나올 경우 정치적 이슈로 번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로인해 정치권은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습니다.

새누리당은 민주통합당과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이 모종의 정치적 거래를 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박근혜 전 위원장 역시 정수장학회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 인터뷰 : 박근혜 / 새누리당 전 비대위원장
- "문제가 있었다면 노무현 전 대통령 때 원하던 방향으로 벌써 해결 났을 텐데, 그것을 저에게 해결하라고 하면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야권은 정수장학회의 실질적 주인이 박근혜 전 위원장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문재인 상임고문은 박정희 일가가 강탈한 장물이라고까지 몰아붙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성호 / 민주통합당 대변인
- "정수장학회가 박근혜 의원의 차명재산이 아니라 이미 사회로 환원된 공익법인이라면 정수장학회를 국가 재산으로 귀속하지 못할 이유도 없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의 실태조사 결과는 다음 달 나올 예정입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 김형오 / hokim@mbn.co.kr ]

촬영기자 : 민병조 기자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