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육 곰' 쓸개즙 채취 의혹…손 놓은 환경부
입력 2012-07-16 20:02  | 수정 2012-07-16 21:48
【 앵커멘트 】
지난 14일 탈출했다 사살된 반달가슴곰 사체에서 쓸개즙을 채취한 것으로 추정되는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하지만, 환경부는 사육 곰 문제에 대해 여전히 '뒷짐'만 지고 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4월 말, 경기도 용인의 한 농장에선 사육 곰이 탈출했다 사살됐습니다.

등산객이 습격당해 다쳤지만, 농장주인은 벌금 300만 원을 선고받는데 그쳤습니다.

하지만, 석 달이 채 지나기도 전에 곰 탈출 사고가 또 발생했습니다.

더구나 이 곰 사체 목 부위에선 총상이 아닌 구멍과 코르크 마개까지 발견됐습니다.


쓸개즙을 채취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농장주인 김 씨는 부인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사육 곰 탈출 농장주
- "가공품 재료를 못 만들고, 현재 농가소득 창출을 할 수 없게끔 웅담만 팔라고 이렇게 해 줬는데…."

한강유역환경청은 18일쯤 경찰, 학계와 함께 합동분석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이처럼 '관리 사각지대'에 놓인 사육 곰 정부 정책은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 초 '곰 사육 정책 전면 폐기'를 선언했던 환경부는 여전히 손을 놓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환경부 관계자
- "9월 초, (실태 조사) 용역 결과가 나오면 그때 어떤 방향으로 갈지에 대해서 정확히 어느 정도 좀 결정이 될 것 같습니다."

소 잃고 외양간도 못 고치는 환경부의 사육 곰 정책, 또 다른 대형 사고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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