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허리 아프고 등 휘면 척추결핵 ‘의심’
입력 2012-06-25 10:37 
최근 병원을 찾은 김 모(28세)양은 몇 개월 전부터 허리에 통증이 생기고 사라지는 현상이 지속되더니 언제부턴가는 등이 정상보다 굽은 상태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외관상으로는 잘 알 수 없었으나 통증이 시작된 지 약 3개월 정도 됐고 등이 평소와 달라 보이는 것은 1주일 전였다.
이 같은 증상의 경우 엑스레이 및 MRI촬영과 골 주사, 혈액검사를 통해서 알 수 있는데 검사 결과 그녀의 질환은 바로 척추결핵이었다.
척추결핵은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결핵균에 의해 발생되는 척추의 만성 염증 질환이다. 호흡기를 통해 감염된 폐 또는 임파절 등 다른 장기의 결핵으로부터 결핵균이 혈액을 타고 목·등·척추 뼈 등으로 침범해 발생하게 된다.
우리나라 국민의 결핵 환자 발생 수는 매년 평균 3만 5000명을 웃돌아 하루에 100명꼴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더욱 염려스러운 것은 2005년에 비해 2010년 환자수가 약 1100여명 증가세로 나타난 것이다. 결핵으로 인한 사망자 수도 2000년 10만 명당 6.8명에서 2009년에는 4.3명 줄었지만 1년 새 다시 4.4명으로 점차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결핵 발생자 수의 변화는 20, 30대 젊은 층 사이에서 현저하게 증가하고 있다. 이는 불규칙한 식습관이나 영양 불균형·과로·스트레스·음주·흡연·과도한 다이어트 등으로 몸 안의 면역력이 저하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설철환 JW정원성형외과 원장은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무조건 굶는 식의 무리한 다이어트는 건강에 해로울 수 있어 반드시 계획적이고 체계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굶는 다이어트는 면역력을 저하시켜 각종 합병증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건강한 다이어트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척추결핵, 통증·척추 변형 유발
척추결핵은 증상이 서서히 진행돼 허리가 아픈 것 외에는 별다른 증세가 없다가 갑자기 심한 통증이 느껴져 병원에 가면 이미 질환이 심하게 진행돼 있는 경우가 많다. 주요 증상으로는 식욕부진, 체중감소, 미열, 의욕감퇴 등의 전신적 증상이 나타나며, 질환 부위를 누르면 통증이 느껴지는데 이때는 이미 어느 정도 질환이 진행 된 때이다.
척추결핵이 진행되면 척추변형, 특히 척추 후만 변형이 유발돼 등이 굽고 부위에 따라 염증이 생겨 심하게는 배와 등에 고름이 가득 차기도 한다.
척추결핵은 임상증상, 방사선(엑스레이 & MRI)사진 촬영, 혈액검사, 임상 검사 등으로 척추결핵 진단을 할 수 있으며, 척추결핵 환자의 혈액을 검사하면 백혈구의 증가와 적혈구 침강 속도의 증가가 나타난다.
골 주사 검사를 통해서는 통증 부위의 변화 유무를 확인하고 CT촬영이나 MRI 등으로 결핵균에 인한 질환부위의 통증 정도와 범위 주변 연부 조직의 변화, 농양의 유무, 척수의 침범 여부 등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된다.
천세훈 은평튼튼병원장은 척추결핵이 최근 젊은 층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데 이는 젊은이들의 다이어트와 영양소의 불균형이 원인이 되고 있으며, 치료는 환자의 나이, 전신 상태, 병력의 진행 정도 등에 따라 항결핵제 투여와 함께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 등 여러 가지 치료방법을 통해 개선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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