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있으나 마나 한 스쿨존…사고 계속 늘어
입력 2012-05-05 05:01  | 수정 2012-05-05 13:26
【 앵커멘트 】
학교 앞 스쿨존. 어린이들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속도를 제한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스쿨존에서의 사상자 수는 해를 거듭할 수록 늘고 있습니다.
있으나 마나 한 스쿨존, 오택성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초등학교 앞 도로.

천천히 운행해야 하는 구간이지만 차들이 빠른 속도로 지나갑니다.

▶ 스탠딩 : 오택성 / 기자
- "학교 앞에서 차들이 얼마나 빨리 달리는지 직접 측정해보겠습니다."

초등학교 앞에서 한 시간 동안 100여 대의 차량 속도를 측정한 결과 규정 속도인 시속 30Km를 지킨 차는 10대 중 1대도 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차가 시속 40~50km, 심지어 두 배를 훌쩍 넘는 속도로 달리기도 합니다.

차들의 과속에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우명희 / 경기 수원
- "차가 신호등이 있어도 속력을 지키지도 않고 그냥 지나가거든요."

▶ 인터뷰 : 박민서 / 초등학교 4학년
- "차가 지나가면 빨리 지나가서 무섭기도 하고요, (사고 날까 봐) 걱정이 돼요. "

문제는 있으나 마나 한 속도 제한 규정.

지난 2010년 법을 개정해 범칙금이 늘었지만 잘 적용되지 않아 운전자들은 과속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실정입니다.

▶ 인터뷰 : 과속 운전자
- "알고 있긴 한데, 운전하다 보면 깜박하지요."

▶ 인터뷰 : 과속 운전자
- "(지금 보니까 시속 60km 나왔던데요?) 60이요? 잘 인식 못 하죠."

상황이 이러다 보니 스쿨존 사고는 해마다 늘어 5년 전보다 2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수억 원을 들여 스쿨존을 만들기만 할 뿐 아니라 보다 실질적인 규제로 아이들의 안전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오택성입니다.[ logictek@mbn.co.kr ]

영상 취재: 전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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