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꽃놀이, 잘못 걸으면 척추전만증 불러
입력 2012-04-26 09:25 
가정주부인 39세 박 모 씨는 꽃놀이 삼매경에 빠져 지난주에는 전라도 구례에서 하동을 비롯해 서울의 이곳저곳 벚꽃이 핀 곳을 찾아다니며 봄날 기분을 만끽했다. 하지만 오랫동안 걷고 나면 허리에 통증이 생기는 것을 느꼈다.
또한 가끔은 다리까지 저림 현상이 나타났지만 별거 아니라는 생각에 집에서 따뜻한 찜질로 통증을 줄이는데 신경을 쓰고 병원을 찾지 않았다. 최근 통증이 심해져 병원을 찾았을 때 박 씨의 병명은 척추전만증이었다.
척추관절 전문병원인 장안동튼튼병원이 꽃구경이 한창인 지난해 3월부터 5월까지 약 3개월간 허리 통증으로 인해 치료를 받은 환자 1120명을 분석한 결과, 환자의 33%인 370명이 잘못된 자세나 무리한 운동, 특히 걷기로 인해 척추전만증이나 허리 통증으로 병원을 내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50대가 가장 많았으며, 성별로는 남성과 여성이 별 차이가 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 잘못된 걷기 자세, 척추전만증 불러
잘못된 걷기 자세로 얻게 되는 척추전만증은 초기일 경우에는 생활습관 개선과 재활 치료로 얼마든지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척추전만증은 허리디스크를 유발하는 전 단계로 허리척추뼈를 이어 주는 뒤쪽 관절끼리 눌리면서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일반적인 원인으로는 잘못된 자세로 걷거나 배가 많이 나온 경우 허리에 부담이 가해져 생길 수 있다.
증상이 가볍다면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면서, 운동 및 재활 치료를 하면 일정 부분 교정이 가능하지만 평상시 허리를 지지할 수 있는 의자를 사용하고, 허리를 바로 세우고 근육과 인대, 추간판(디스크) 등에 충격이 가지 않도록 신경 쓰는 것이 좋다.
척추 주변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도 많은 도움이 된다. 증상이 운동이나 재활치료로 좋아지지 않고, 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통증이 아주 심할 경우, 다른 척추질환이 동반됐을 때는 치료가 필요하다.
박민우 장안동 튼튼병원장은 척추는 우리 몸을 지탱하는 중요한 부위로 척추 질환의 경우는 간단한 엑스레이 검사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하기 때문에 허리통증이 계속 되면 전문의를 찾아 올바른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잘못된 자세로 오래 걷다 보면 척추전만증이나 족저근막염 등 질환이 발생 할 수 있다. 몸을 바로 펴고, 머리를 들어 전방 5∼6m를 자연스레 볼 정도의 시선을 유지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걷기 전에는 간단한 맨손체조 등으로 몸의 체온을 적당한 수준으로 올려 부상예방에 신경 써야 한다. 준비운동은 약 5~10분간 무릎·다리·손목·발목·어깨 등 기본적인 근육 부위를 늘려주는 스트레칭을 15초~20초가량 진행하면 좋다.
무리하게 목과 허리를 젖히거나 관절을 심하게 꺾는 스트레칭은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오기에 주의해야 한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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