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현대판 '노예'…지적 장애인 100여 명 임금 착취
입력 2012-04-09 16:40  | 수정 2012-04-10 01:19
【 앵커멘트 】
지적 장애인을 외딴 섬이나 어선에 팔아넘기고 임금을 가로챈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어머니에서 아들로 대를 이어 범행이 이뤄졌습니다.
윤지윤 기자입니다.


【 기자 】
57살 신 모 씨, 지난 10년간 신 씨의 삶은 비참함 그 자체였습니다.

일 년의 절반 이상을 배에 갇혀 강제로 일만 했는데 정작 손에 쥔 돈은 한 푼도 없습니다.

▶ 인터뷰 : 신 모 씨 / 피해자
- "전혀 못 받았습니다. 용돈으로 10만 원씩 받았는데 월급은 전혀 없고요…. "

47살은 모 씨 사정은 더욱 딱합니다.

19살 때 섬에 끌려가 30년 가까이 강제노역에 시달렸습니다.


지적 장애인들을 섬에 팔아넘기고 임금을 가로챈 이 모 씨 등 일당 11명이 해경에 붙잡혔습니다.

이 씨 등은 전북 군산에서 여관을 운영하며 2007년부터 최근까지 장애인들을 속여 임금 2억 1천만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일부는 보험금도 빼앗겼습니다.

▶ 스탠딩 : 윤지윤 / 기자
- "경찰이 압수한 보험증서입니다. 선원들의 이름으로 된 보험의 수령인은 이 씨의 아들로 돼 있습니다."

경찰은 이 씨의 어머니 대인 지난 82년부터 모두 100여 명이 수십억 원을 뜯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재현 / 해양경찰청 광역수사1계
- "대물림받아 모친으로부터 100여 명을 관리하던 중 70여 명을 팔아넘기고, 30여 명을 노예처럼 부려온 것으로…."

해경은 이 씨를 구속하고, 비슷한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윤지윤입니다. [ yjy@mbn.co.kr ]
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