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때늦은 폭설에 산양 탈진 속출
입력 2012-04-09 14:33  | 수정 2012-04-10 01:17
【 앵커멘트 】
기상 이변, 사람도 물론 힘들지만 야생동물들에겐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재앙입니다.
이달 초 영동지방에 내린 폭설로 산양들이 떼죽음을 당할 뻔했습니다.
김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달 초 설악산 장수대.

산양 한 마리가 하늘을 원망이라도 하듯 쏟아지는 눈을 하염없이 맞고 있습니다.

눈을 피하려고 산 위로 올라가려 하지만 힘에 부칩니다.

산양에게 폭설은 최대의 천적.


산양은 고라니나 노루처럼 눈 속을 헤집고 다니지 못해 폭설로 이동경로가 막히면 굶어 죽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보다 못한 구조 요원들이 산양 구출 작업에 나섭니다.

눈 속에서 며칠간 먹지 못하고 버틴 탓에 사람들을 보고도 도망치지도 못합니다.

사흘간 구조된 산양은 모두 4마리.

대부분 3년 미만의 어린 개체였습니다.

▶ 인터뷰 : 송병철 / 국립공원종복원센터 팀장
- "겨울철 먹이자원이 부족해 지면서 저지대로 이동하는 과정 중에서 갑작스런 폭설로 먹이를 찾지 못한 일부 어린 개체와 체력이 약한 개체가 탈진한 것을…."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산양들이 건강을 회복하는 대로 자연으로 다시 방사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beremoth@hanmail.net ]

영상 편집 : 하재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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