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오 경찰청장 전격 사퇴

【 앵커멘트 】
조현오 경찰청장이 수원에서 벌어진 20대 여성 살해 사건에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했습니다.
경찰청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서정표 기자!
(네, 경찰청입니다.)


【 질문 1 】
비판 여론이 계속되자 경찰청장이 전격 사퇴를 결정했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조현오 경찰청장이 방금 전 끝난 대국민 사과문에서 전격 사퇴를 밝혔습니다.

원래 사과문 내용에는 전혀 사퇴 내용은 언급돼 있지 않았습니다.

조 청장은 기자회견 직전 사퇴를 전격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 청장은 이번 수원 살해사건과 관련해 112 신고센터의 무능함에 따른 상황 오판과 허술한 대처, 부실 수색, 사건 축소와 거짓 해명 등 심각한 문제점이 확인됐다고 지적했는데요.

국민을 분노하게 만든 사안에 대해 본인이 책임을 져야지 누가 지겠냐며 사표 수리가 될 때까지 112 신고센터와 상황실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112 신고 센터와 같은 중요한 부서에 무능한 사람이 발령을 받은 것은 전적으로 본인 잘못이라면 책임을 지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국민의 생명 보호라는 경찰의 가장 중요한 책무를 다하지 못한 만큼, 관련 책임자에 대해 응분의 책임을 묻겠습니다.

특히, 사건 축소와 거짓말에 대해서 더욱 엄정히 조치하겠다며, 경찰청장인 자신도 비난과 책임도 회피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이 같은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해 시스템을 조속히 정비하고, 피해자와 유족,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죄한다고 밝혔습니다.


【 질문 2 】
피해 여성이 납치당한 뒤 6시간 동안 생존해있었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 전해 주시죠.

【 기자 】
네, 피의자는 지난 2일 새벽 5시에 피해 여성을 살해했다고 진술했는데요.

피의자의 진술이 사실이라면 전날인 1일 밤 11시쯤 경찰에 신고 접수가 들어온 만큼, 경찰이 주변을 수색하던 6시간 동안 피해 여성이 살아있었던 겁니다.

범행 현장 10미터까지 접근했던 경찰이 초기 대응만 적절히 했더라도 피해 여성을 살릴 수 있었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또 7분 36초 동안 이어진 신고 전화에서 피해 여성이 비명을 쏟아냈는데도 112 신고센터가 "부부 싸움이 아니냐"며 안일하게 대응한 점,

또 관할서장이 밤새 사건 발생 사실조차 몰랐다는 점도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여기에, 경찰 수뇌부가 우호적인 여론 조성을 위해 일선 경찰관에게 인터넷에 사과 댓글을 달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찰을 바라보는 비판 여론은 더욱 악화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경찰청에서 MBN뉴스 서정표입니다. [ 서정표 / deep202@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