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갈라진 손발톱 메니큐어로 감추려다 ‘조갑박리증’ 악화
입력 2012-02-08 12:46 

패션에 민감한 여성에게 갈라진 손톱은 ‘옥에 티다. 이럴 때 일상에서 가장 흔하게 하는 실수가 바로 매니큐어를 바르는 것이다. 그 배경에는 갈라진 틈을 덧칠해서 감출 수 있고 손톱이 더 두꺼워지고 튼튼해진다는 믿음이 존재한다.
효과의 사실 여부를 떠나 이러한 경우 무턱대고 매니큐어를 바르는 것만큼은 주의해야 한다. 바로 손톱이 갈라지고 하얗게 뜨는 ‘조갑박리증(onycholysis) 때문이다.
조갑박리증이란 손발톱의 표면장력이 약해지면서 하부피부와 떨어져 분리돼 변색되거나 약화된 것을 말하며 끝 부분에서 시작돼 안쪽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통상 세제자극이나 외부 물리적 충격에 의한 원인을 꼽기도 하지만 임상적으로 봤을 때 아토피피부염, 건선, 편평태선과 같은 피부질환으로 동반돼 발병하는 경우도 많다.

만성화되면 손발톱이 영구변형되고 완전히 분리될 수 있다. 하부피부에 세균이나 곰팡이균 같은 이차감염의 위험도 있다. 더구나 피부표면으로부터 분리된 손발톱은 다시 붙기 어려우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러한 점에도 별다른 자각증상이 없고 건강을 크게 위협할 만큼 심각한 질환이 아니다 보니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향이 많다. 더구나 여기에 매니큐어까지 바르면 사태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
매니큐어에 들어있는 에나멜 성분은 수분흡수를 방해해 피부를 더욱 건조하게 하고 리무버(아세톤)는 단백질을 파괴할 수 있는 알코올 성분이 함유돼 있어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만약 손톱이 심하게 갈라지고 보기 흉해졌다면 네일아트전문점을 찾기보단 전문병원에서 상담을 받아볼 것을 권한다. 질환의 확인이 가능하고 설사 조갑박리증 진단을 받았더라도 조기에 치료할수록 치료율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오랜 기간 방치됐을 때 주사나 외용제를 이용한 치료만으로는 재발빈도를 낮출 수 없으며 약을 중단했을 때 증상이 오히려 더 심해질 수 있는 것이 한계다.
이 질환의 고통에서 하루라도 빨리 벗어나고 싶다면 조갑박리증도 엄연한 피부질환의 하나로 보는 인식의 전환과 근본원인을 찾아 이를 원천적으로 제거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한의학에서는 조갑박리증의 근본원인을 오장육부의 불균형으로 심부 온도의 저하로 보고 이를 증진시키는 종합적인 치료를 환자에게 적용한다. 실제로 심부 온도가 낮아지면 몸의 표면온도는 상승하지만, 모공은 막혀 땀 분비가 저하된다. 이러한 상태가 장기화될수록 혈관은 수축되고 손발톱의 끝으로 가는 산소와 영양은 장애가 생기고 기혈은 갈수록 정체되기 때문이다.
한약처방을 통해 심부 온도를 상승시켜 땀을 통해 독소를 배출시키고 오행침법으로 장부기능의 균형을 맞추는 치료가 효과적이다. 여기에 정제된 한약을 경혈에 직접 주입하는 ‘약침요법 등이 병행된다.
이와 함께 평소 손발톱 끝에 자극이 가해지지 않게 되도록 짧게 깎고 손을 씻은 후에는 손톱과 손톱주변 각질까지 핸드크림을 꼼꼼히 바르는 것이 좋다.

[생기한의원 이신기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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