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현역 육군 장병 2명, 부모에 간이식 효행
입력 2012-02-08 12:46 
현역 육군 장병 2명이 각자의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간을 이식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세브란스병원은 이식외과 김순일 교수팀이 1월 12일 15사단 최규현 병장(22)과 어머니의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 1월 30일 3군수지원사령부 이진수 상병(24)과 아버지의 간이식을 무사히 마쳤다고 7일 밝혔다.
최규현 병장의 어머니 고은자 씨(50)는 간암으로 11월부터 입원 치료 중이었는데 반복적인 간암의 재발로 간 주변 혈관상태가 나빠지고 간경변이 심해져 간이식이 필요한 상태였다.
그러나 가족 중 혈액형이 맞는 사람이 없어 애태우던 중 혈액형이 달라도 이식이 가능하다는 의료진의 설명을 듣고 최 병장이 이식 적합 검사를 받았다.

간이식 적합 판정을 받은 최 병장은 간의 65%를 이식하는 수술을 받고 회복해 1월 26일 퇴원했고 고 씨는 아직 병원에서 회복 중이다.
수술을 집도한 김순일 교수는 반복적인 간암치료로 현관 손상이 심해 쉽지 않은 수술이었으나 잘 마무리됐고 환자의 회복 상태도 좋다”라고 말했다.
이진수 상병도 지난 1월 30일 아버지 이기필 씨(56)에게 생체간이식을 위한 공여자수술을 받고 현재 회복 중이다.
이 씨는 작년 6월 간경변을 진단 받았으나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치료를 미루다 최근 증상이 악화됐다.
아버지의 소식을 들은 이 상병은 지체 없이 이식 적합 검사를 받았고 다행히 이식에 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이 상병은 부모님께서 주신 신체를 부모님을 위해 쓰는 것은 자식으로서 당연한 도리”라면서 아버지께서 건강하게 회복하시기를 바라는 마음뿐이었다”라고 말했다.
수술을 집도한 이식외과 김명수 교수는 수술은 성공적이며 환자의 회복 상태를 봐서 2~3주 내로 퇴원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상병의 소식이 알려지자 부대에서는 자발적인 모금 활동이 벌어져 약 540만원의 성금을 모아 전달했고 상급부대인 3군사령관 이홍기 대장도 격려서신과 금일봉을 보내 이진수 상병의 효행을 격려했다.

문애경 매경헬스 [moon902@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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