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곰 도축 고기에 한강 수계 오염까지…
입력 2012-01-20 22:00  | 수정 2012-01-21 09:15
【 앵커멘트 】
불법으로 사육하는 것도 모자라 곰을 죽이고 밀거래한 현장, 몇번 전해드렸습니만, 이러한 불법 사육 시설이 한두 곳이 아니었습니다.
심지어 이 시설 때문에 한강 수계가 오염되기도 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기도 고양시의 한 도로변.

비닐하우스와 각종 우리 사이로 철창에 갇힌 곰의 모습이 보입니다.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곰 3마리가 불법 사육되고 있는 현장입니다. 각종 위장막으로 가려진 가운데 곰의 배설물은 주변 하천으로 마구 방류되고 있습니다."

20년 전부터 곰을 키워왔다는 사육 업자는 허가가 있느냐는 질문에 엉뚱한 변명만 늘어놓습니다.

▶ 인터뷰 : 왕 모 씨 / 불법 곰 사육 업자
- "(사람들이) 알고 와요. 나는 새가 있으니 새와 바꾸자, 닭이든 희한한 닭이든 바꾸자, 뭐 어저께도 두 사람이 왔더라고요."

더구나 부실한 철창 잠금장치를 붙잡고, 곰이 발버둥치는 모습은 주변 민가를 더욱 불안하게 하고 있습니다.


최근 불법 곰 사육 시설과 산양 밀거래 현장을 적발한 단속반도 어이가 없다는 반응입니다.

▶ 인터뷰 : 박상근 / 한국야생동식물보호관리협회 단속대장
- "(우리에서) 나와서 사람한테 해코지할 수도 있고, 위험하게 기르는 거죠. 도저히 있어서는 안 될 상황입니다."

고양의 한 사슴농장 터.

지난, 2010년 곰 쓸개 불법 채취로 적발됐던 곳입니다.

조용한 듯 보이지만, 냉장고 안을 살펴보니 불법 도축된 반달가슴곰 사체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옵니다.

▶ 인터뷰 : 농장 관계자
- "내일 모레가 명절인데, 그런데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겠습니까?"

천연기념물인 곰을 마치 쇠고기나 돼지고기처럼 취급하는 업자들, 관련 법령과 단속 체계를 여전히 비웃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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