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벼랑 끝 '교도소 인권'…사망 조작 의혹
입력 2012-01-03 15:42  | 수정 2012-01-04 13:53
【 앵커멘트 】
최근 교도소 제소자들의 인권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아픈 제소자가 방치돼 죽거나 교도소 내 자살이 외부에서 죽은 것으로 위장되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는 진술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최용석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달 24일 새벽 군산교도소.

출소를 한 달여 앞둔 A씨가 폐결핵으로 인한 호흡곤란으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교도소 측은 단순히 감기인 줄 알았다며 수감실에서 죽은 A씨를 후송 중에 사망했다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군산교도소 출소자
- "죽기 전에도 사동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업고 의무과에 갔는데, 교도소 측에서 무연고자여서 돈이 없다고 하면서(병원도 보내지 않고)…"

또 작년 초에는 눈이 아픈 한 제소자를 방치해 실명에 이르게 했다는 진술도 나왔습니다.


▶ 인터뷰 : 군산교도소 출소자
- "눈이 너무 아파 (외부)병원에 나갔는데, 병원 측에서 왜 이제 나왔느냐며 수술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실명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장흥교도소는 2008년 겨울, 자살한 한 제소자의 책임을 피하고자 외부에서 죽은 걸로 조작했다는 진술이 나왔습니다.

▶ 인터뷰 : 장흥교도소 출소자
- "병사동 사람이 면회 갔다 와서 죽었다고 하더라. 자살로…(교도소)에서 죽으면 소장도, 보안과장도 피곤하니까 형 집행정지로, (외부)밖으로 빼서 죽은 걸로…"

교도소 측은 수형자나 출소자에게 나온 제보면 잘못된 제보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출소자들은 교도소 내 인권은 제소자의 사회적 배경이나 영치금이 큰 세력으로 작용하며 교도행정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고 밝힙니다.

▶ 스탠딩 : 최용석 / 기자
- "제소자들이 자신의 죗값을 치르기 위해 구금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목숨까지 방치되거나 조작되는 의혹들이 나오는 건 되짚어봐야 할 문제입니다. MBN뉴스 최용석입니다."

[ 최용석 / yskchoi@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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