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뉴스포커스] 한국 헤지펀드 시대 '활짝'
입력 2011-12-22 21:00  | 수정 2011-12-22 21:44
【 앵커멘트 】
헤지펀드 하면 해외 부자들의 전유물로만 생각하셨을텐데요.
한국에서도 내일(23일)이면 헤지펀드가 출범합니다.
투자 위험 때문에 개인들의 최소 투자 한도는 우선 5억원으로 정해졌지만, 앞으로 자리가 잡히면 투자단위가 더 낮아져 대중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준희 기자, 먼저 헤지펀드가 뭔지부터 설명해주시죠.


【 기자 】
네, 고수익을 올리기 위해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투자하는 게 헤지펀드입니다.

시청자 여러분들은 헤지펀드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먼저 세계에서 손꼽히는 부자 조지 소로스.

소로스는 헤지펀드의 대부로, 재산이 무려 16조 원에 달합니다.


헤지펀드는 또 세계 경제의 말썽꾸러기이기도 하죠.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뿐만 아니라 멕시코 금융위기, 영국의 파운드화 폭락까지 그 배후에는 늘 헤지펀드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헤지펀드는 한 번의 투기로 대박을 노리기 보다는 작은 수익들을 차곡차곡 모아서 일정한 수익, 즉 '절대수익'을 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가격이 오를 것 같은 상품은 사고 내릴 것 같은 상품을 파는 방식의 매매를 수없이 반복하는 겁니다.

세계 헤지펀드 시장은 2천2백조 원 규모로 추정되는데요.

우리나라 올해 예산(309조)의 7배가 넘는 수준입니다.

그렇다면 토종 헤지펀드가 어떻게 탄생했고 한국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먼저 짚어보겠습니다.

【 기자 】
한국형 헤지펀드에 대한 논의는 자본시장법을 만들던 2007년부터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2008년 리먼 사태로 논의가 중단됐고 올해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취임하면서 다시 급물살을 탔습니다.

헤지펀드 참여 의사를 밝힌 금융투자회사는 모두 18곳.

헤지펀드를 만들고 운용하는 운용사 13곳과 프라임브로커라 불리는 전담중개 증권사 5곳입니다.


이 중 9개 운용사가 1차로 신청한 12개 헤지펀드가 등록을 마치면 마침내 '한국 토종 헤지펀드'가 탄생합니다.

금융투자업계가 헤지펀드에 거는 기대는 큽니다.

▶ 인터뷰 : 김지한 / 우리투자증권 이사
- "헤지펀드는 선진 투자기법을 통한 절대수익을 추구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투자 기회를 넓힐 것이고 우리나라 자본시장의 규모도 더 커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학계에서는 한국형 헤지펀드가 3년 뒤에는 최대 15조 원, 10년 뒤에는 최대 59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제 막 발걸음을 뗀 한국형 헤지펀드. 선진 자본시장에서처럼 절대수익의 강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 앵커멘트 】
아무리 좋은 상품이라도 투자 방법을 모르면 소용이 없겠죠?
개인들은 어떻게 헤지펀드에 참여할 수 있는지 정광재 기자가 소개해 드립니다.


【 기자 】
헤지펀드는 시장이 좋을 때건 나쁠 때건 연 8~10% 정도의 '절대 수익'을 추구합니다.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고위험 고수익' 상품이라는 오해를 받지만, 위험관리에 더 신경을 쓰는 만큼 해외에선 개인들의 참여가 활발합니다.

하지만, 당국은 헤지펀드를 도입하면서 초기 부작용을 우려해 최소 투자액을 5억 원으로 제한했습니다.

따라서 금융자산만 10억 원이 넘을 정도의 거액 자산가가 아니라면 직접 가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당분간 일반인들은 마음대로 가입할 수 없는 '그림의 떡'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다고 방법이 없는 건 아닙니다.

5억 원 이하로 헤지펀드 투자와 똑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상품에 가입할 수 있는 길은 열려 있습니다.

▶ 인터뷰 : 신민규 / 한국투자증권 고객자산운용부 차장
- "헤지펀드 투자 전략을 따라하는 상품들이 나와 있기 때문에 증권사를 찾아 사모펀드로 설정된 헤지펀드 전략을 추구하는 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대안입니다."

해외에서 운용 중인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방식의 재간접 펀드에 드는 것도 대안입니다.

재간접펀드는 개인 자금을 모아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만큼, 헤지펀드에 참여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철배 / 금융투자협회 집합투자지원 본부장
- "5억 원 이하 투자자라도 펀드오브펀드(재간접펀드)를 통하거나 일반 헤지펀드 운용 전략을 구사하는 펀드에 투자함으로써 헤지펀드와 유사한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또 헤지펀드가 시장과 무관한 '절대 수익'에 대한 관심을 높여 다양한 상품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 스탠딩 : 정광재 / 기자
-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는 새로운 투자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막연한 기대보다는 자금의 성격까지 고려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