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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 박유환, 이런 딱한 캐릭터가 다 있나…
입력 2011-12-02 15:01 

SBS 월화드라마 '천일의 약속'(극본 김수현/연출 정을영)에는 딱한 사람이 많다.
젊은 나이에 알츠하이머 병에 걸린 여주인공 서연(수애 분)을 비롯해 그녀를 지키기 위해 파혼을 선언한 지형(김래원 분), 난데없이 결혼 하루 전 날 파혼을 당한 향기(정유미 분)는 물론 그들의 가족들까지.
가장 딱한 인물이야 두 남녀 주인공이겠으나 그 와중에도 안타까움을 사는 이가 있으니, 바로 서연의 남동생 문권(박유환 분)이다.
어려서부터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라 누나를 엄마처럼 따르면서도 병마와 싸우게 된 누나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문권은 그 존재 만으로도 서연을 버티게 하는 힘이지만, 한 발 떨어져 그를 바라보면 이보다 더 딱할 수 없다.

근근히 아르바이트를 하며 고시 준비를 해왔지만 예고 없이 찾아온 누나의 병은 문권의 삶마저 뿌리채 흔들고 있다. 심지어 그를 심리적으로 보호해 줄 연인도 현재 스토어 상 없는 상태. 불행 중 다행으로 누나는 운명의 사랑과 재회, 결혼에 골인하며 문권 역시 고모네 식구들을 제외하고 처음으로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갖게 됐다.
지난 방송분에서 지형-서연 부부와 문권이 한 집에서 식사하는 모습이 그려졌으며 오는 5일 방송분부터는 세 사람이 한가족이 돼 서연이 병마와 싸우는 모습이 그려질 예정이다.
특히 자신이 임신했음을 알게 된 서연이 약 먹기를 거부하며 지형과 다투며 울부짖는 모습이 그려진 가운데 신혼여행을 간 서연이 문권에게 전화하는 걸 잊었던 것을 깨닫고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는 장면에서는 애틋한 남매의 우애가 드러내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수애의 농도 짙은 열연이 매회 화제가 되고 있지만 문권 역의 박유환 역시 신인으로서 쉽지 않은 내면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유약한 듯 강한, 강한 척 하지만 속이 타들어가는 문권의 불안정한 심리 상태를 신인으로서 탁월하게 연기해 호평을 받고 있다.
박유환은 소속사를 통해 "드라마가 벌써 후반부에 접어들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가 않는다. 요즘에 서연누나(수애 분)가 알츠하이머 증세가 점점 심해져 가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워하는 상황이다. 동생으로서 지형과 서연의 사랑을 지지하는 한편 혹여 누나가 마음에 상처를 입거나 다치진 않을까 계속 걱정이다"고 말했다.
박유환은 "이제까지 해왔던 대로 해바라기 같은 남동생의 모습으로 누나를 씩씩하게 지킬 것이다"며 "앞으로 병마와 싸우는 우리 가족에게 여러분들의 많은 응원과 격려 부탁 드린다"고 전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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