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42년 독재자…시위 8개월 만에 '주검'
입력 2011-10-20 22:28  | 수정 2011-10-21 00:00
【 앵커멘트 】
카다피 국가원수는 리비아에서 42년 철권통치를 해 왔습니다.
하지만 그의 운이 다한 건 불과 8개월 만이었습니다.
그 과정을 이정호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리비아 동부에 있는 제2도시 벵가지에서 반정부 시위가 발생한 건 올해 2월 15일.

시위가 격화하자 카다피는 같은 달 22일 국영TV에 등장해 자신의 건재를 과시합니다.

그리고는 정부군에 무자비한 진압을 지시합니다.

하지만 무기를 확보하며 조직화된 시위세력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3월로 들어서면서 오히려 리비아 동부와 서부 일부까지 장악하며, 국가과도위원회를 발족해 리비아 국민의 유일한 합법 대표임을 대외에 천명합니다.

카다피에 정면 도전을 선언한 겁니다.

당연히 이를 용납하지 않은 카다피는 우위에 있는 군사력을 앞세워 3월 중순 시민군의 근거지인 벵가지 턱밑까지 진격합니다.

다시 이어질 것 같던 카다피 철권통치.

하지만 그의 몰락은 이때부터 시작됐습니다.

'풍전등화' 신세에 놓인 시민군을 그대로 두고 볼 수 없던 국제사회가 개입한 겁니다.

3월 19일부터 나토의 공습이 시작됐고, 이를 등에 업은 시민군은 5월에는 서부의 전략 요충지 미스라타를, 7월에는 석유수출항 브레가를 점령하며 빠르게 카다피를 압박합니다.

카다피의 정치적 운명이 끝난 건 8월 23일.

수도 트리폴리 전투가 종료되며, 카다피는 도망자 신세로 전락합니다.

시민군의 집요한 추적이 시작된 지 두 달 뒤, 그는 결국 싸늘한 주검이 됐고, 42년의 긴 철권통치도 막을 내렸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 ice@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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