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숭례문 기와' 만들기 시작…복구작업 '착착'
입력 2011-10-11 18:18  | 수정 2011-10-11 21:44
【 앵커멘트 】
'국보 1호' 숭례문에 쓰일 전통 기와의 화입식이 충남 부여에서 열렸습니다.
전통 방식 그대로 기와를 제작해 숭례문 복구에 사용하게 되는데요.
그 현장을 이해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2008년 2월, 국보 1호 숭례문이 방화로 불에 타 대부분이 무너졌습니다.

악몽 같았던 사건이 있은지 3년 9개월.

숭례문을 태웠던 불이 이제는 숭례문을 되살리는 불이 됐습니다.

숭례문 복구에 쓸 기와 2만 2,000여 장을 생산할 전통 가마가 마침내 불을 지핀 것입니다.


▶ 스탠딩 : 이해완 / 기자
- "숭례문을 앞으로 수천 년간 지켜줄 전통 기와가 이 기왓가마에서 탄생하게 됩니다."

가마는 내화벽돌을 사용해 섭씨 1,100도에서도 버틸 수 있게 제작됐습니다.

기와 제작은 이 분야 최고 권위자인 한형준 옹이 맡았습니다.

▶ 인터뷰 : 한형준 옹 / 중요무형문화재 제91호
- "우리 전통 기와가 좋은 것은 기와가 숨을 쉬어요. 도자기는 숨을 쉬지 못하지만, 기와는 숨을 쉬어요. 그래서 좋다는 것이지요."

문화재청은 숭례문 복구에 들어갈 기와를 내년 3월까지 모두 생산할 계획입니다.

▶ 인터뷰 : 김찬 / 문화재청장
- "올해 말이면 좌우 성곽을 복원하고 문루 조립을 상당 부분 하게 됩니다. 내년 초부터 기와를 얹게 되고 단청 작업을 하게 됩니다."

3일간 뜬 눈으로 불을 지펴야 하는 고단한 작업을 마치면, 기계 기와에서는 볼 수 없는 은회색 기와가 탄생하게 됩니다.

MBN뉴스 이해완입니다. [parasa@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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