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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인터뷰]2명의 일본 감독, 배두나를 회상하다
입력 2011-10-11 09:07 

제가 배두나씨를 띄운 거라고요? 아니요. 절대 아닙니다.”(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 정말 매력적이고 완벽하며 대단한 사람이죠.”(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김윤진, 이병헌, 정지훈 등이 할리우드에서 활동을 하며 우리나라 배우들의 연기력을 과시했다. 현재 진행형이기도 하다. 여기에 배두나라는 배우 한 명이 더 추가 됐다.
‘린다 린다 린다(감독 야마시타 노부히로)의 여고생 보컬과 ‘공기인형(〃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성인용 인형으로 일본을 들었다 놓은 그는 워쇼스키 형제 감독과 톰 티크베어 감독이 합작하는 할리우드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로 좀 더 많은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제16회부산국제영화제가 한창 열리고 있는 부산에서 배두나와 함께 작업한 두 일본 감독을 만났다.
야마시타 감독은 배두나씨는 영화 ‘플란다스의 개(2000)를 보고 인상 깊었다”고 회상했다.

‘린다 린다 린다의 시나리오 설정은 모두 일본인이었지만 노래를 부르는 게 너무 평범하다고 생각했어요. 고쳐야겠다는 생각에 시간이 필요해서 ‘다른 배우를 써야겠다고 꾀를 냈죠. 프로듀서가 다른 배우들을 찾는 동안 시간을 벌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배두나씨 캐스팅이 빨리 됐어요. 더 빨리 작품을 만들어야했고, 영화가 바삐 움직이게 됐죠.”(웃음)
그는 되돌아보면 캐스팅이 빨리 됐지만 배두나씨와 함께 작업하면서 영화를 이끌어갈 원동력이 됐고, 공부도 많이 됐다”며 지금 생각해보면 배두나씨 밖에 할 수 없는 역할이었다”고 강조했다.
고레에다 감독은 두나씨와는 매일 연락을 주고 받는 사이”라며 일본에 오면 자주 만난다”고 말했다. 정말이지, 차밍(매력적인)한 사람이죠. 프로페셔널하고 연기는 완벽하잖아요.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공기인형을 하고 나서 두나씨가 한 작품 더 같이 하자고 하며 ‘다음에는 꼭 인간을 시켜 달라고 했다”며 그래서 한 번 더 하고 싶다”고 웃었다.
야마시타 감독도 두나씨와 한 번 더 연기를 하고 싶다”며 아직 현실화 되지 않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두나씨가 ‘고양이를 부탁해 때 일본에 프로모션차 왔었는데 고레에다 감독을 비롯해 많은 분들이 관심이 있었다”며 ‘린다 린다 린다를 촬영했던 2004년 쯤에도 두나씨를 캐스팅하고 싶다는 일본 감독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를 연출한 유카사다 이사오 감독도 지난 2007년 영화제 참석차 부산을 방문, 배두나의 팬임을 드러내며 같이 작업하자는 의사를 전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린다 린다 린다는 배두나의 첫 일본 진출 영화이고 해외 작품에도 참여시킨 계기가 됐다. 소위 말하는 ‘배우를 키워준 감독이라고 하자 야마시타 감독은 절대 그렇지 않다”며 손사래쳤다.
그는 당시 다른 사람들은 모두 일본 배우이고, 연령차도 나는데 두나씨는 배우로서의 의식이 높았다”며 연기에 대한 열정이 다른 배우들과 비교 못할 정도로 뜨거웠다. 솔직히 무서웠고, 감독인 나도 겨우 따라갈 정도였다”고 추어올렸다.
고레에다 감독과 저번에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 한 번 더 배두나씨와 작업하고 싶다고 했어요. 복수 차원이 아니라 다시 한 번 제대로 제 힘을 쏟아 부을 수 있게요.”(웃음)
‘마이 백 페이지로 한국을 찾은 야마시타 감독은 2박3일 일정을 마치고 돌아갔으며, 고레에다 감독은 영화팬들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낸 뒤 11일 일본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한편 배두나는 ‘클라우드 아틀라스에서 톰 행크스, 할리 베리, 수전 서랜든 등과 함께 연기한다. 한국을 배경으로 하는 6번째 에피소드의 주인공 손미 역을 맡았다. 1000억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되는 대작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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