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대변’을 보면 건강이 보인다
입력 2011-10-10 15:55 
건강을 챙기기 위해 먹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원활한 배설로 평소 위장관 질환 관리에도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대변은 우리가 먹은 것이 소화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몸 밖으로 배출되는 것으로 단지 지저분한 것이 아니라 위장관 질환을 알아내는 지표이며 우리 몸 건강의 척도이기 때문이다.
특히, 대장암이 한국인에게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요즘, 매일 대변상태를 살피는 것은 큰 병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하면서도 중요한 건강검진이라 할 수 있다.
이동근 대장항문전문 한솔병원장은 건강한 변이란 단순히 황금색이나 바나나 모양의 변이 아니라 평균적으로 황금색을 띄며, 냄새가 없는 것이 건강한 대변”이라며 정말 중요한 것은 쾌변이어야 하며 배가 막힌 느낌인 중압감이 없고, 시원하게 완전히 배설돼야 한다”고 밝혔다.


◆변의 색깔, 질병 따라 각양각색
변의 색깔은 출혈속도, 위장관의 운동속도, 대변량 등에 의해 달라질 수 있으며, 그 형태와 색깔에 따라 특정 질병을 의심할 수 있다.

우선 변이 검고 끈끈한 경우 식도, 위, 십이지장의 출혈을 의심해 봐야 한다. 혈액이 위를 통과할 때 위산과 반응해 검게 변하면서 변의 색깔까지 검게 만들기 때문이다. 또 평소 자주 속이 쓰리고 소화가 안 되는 사람이 이런 검은 변을 본다면, 소화성 궤양에 의한 출혈이나 위염, 위암 등에 의한 출혈일 가능성이 높다.
같은 소화기관의 출혈이라도 출혈의 부위가 어디인지에 따라 대변의 색깔이 검은 색 외에도 선홍색부터 검붉은 색까지 나타날 수 있다.
먼저 선홍색의 피가 대변에 묻어 나왔다면 항문이나 직장, 하부 대장에 출혈이 있을 수 있다. 치질의 경우 변기 안이 온통 빨갛게 될 정도로 많은 피가 나온다. 대장 위쪽에서 출혈이 있는 경우에도 변이 검붉은 색을 띨 수 있다.
아울러 색깔뿐만 아니라 변의 특징으로도 여러 가지 질환을 알아낼 수 있다.
대변에 피와 끈적한 점액질이 섞여 있거나 고름과 같은 설사가 나오면 대장이나 직장의 염증을 의심할 수 있다.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이 기름지고 양이 많은 변을 보면 만성 췌장염에 의한 흡수 장애를 생각할 수 있다.
만일 어린이에게서 복통과 함께 콧물같이 끈적이는 변에 피가 묻어 나오면 장 중첩증이나 맹장 주위의 병변이 의심되므로 빠른 시간 안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동근 원장은 변의 상태나 배변 습관에 변화가 왔다면 대장 건강의 이상신호로 볼 수 있다”며 특히 붉은색의 혈변, 검은색의 흑변, 점액이 많이 섞인 변이 관찰될 경우에는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올바른 생활습관으로 좋은 변 눠야
건강한 대변은 곧 건강한 소화기관을 의미한다. 변비와 설사는 대장암이나 대장염 등과 같은 질환의 주요 증상이면서 대장과 항문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변비와 설사를 막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섬유질이다. 섬유질은 대변의 양과 횟수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적당한 배변을 위해서는 식이섬유가 다량 포함된 채소, 과일, 해조류 등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변비 치료와 ‘좋은 대변을 누기 위해서는 간단한 건강 수칙을 지키는 것이 좋다. △하루 세끼를 거리지 않는 것 △아침식사 30분 후에 화장실에 가는 것 △충분한 수분, 충분한 섬유질을 섭취하는 것 등이 중요하다.
이동근 원장은 볼일을 본 후 대변의 상태를 확인하는 습관은 ‘좋은 대변을 누는 첫걸음”이라며 배변 후 1.5초 간 변 상태를 점검하는 것은 대장의 건강 이상 및 대장암 조기발견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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