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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인터뷰]고레에다 감독 “배두나씨 다음에는 꼭 인간 시켜줄게요”
입력 2011-10-10 12:46 

일본의 고레에다 히로카즈(49) 감독은 영화를 통해 문제제기를 한다. 인간과 가족의 이야기를 하며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아무도 모른다(2004), ‘걸어도 걸어도(2008) 등으로 유명하다.
한국에서는 이 외에도 특히 배두나가 나온 ‘공기인형의 감독으로 인기가 많아 지난해 방한해 관객과 언론을 만나기도 했다.
‘공기인형은 배두나가 성인용 인형으로 나오는 영화. 본래 감정이 없지만 어느날 인간의 마음을 가지게 되는 역할을 맡아 지난해 일본영화제에서 5관왕을 차지하는 등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배두나는 ‘공기인형의 덕으로 워쇼스키 형제 감독과 톰 티크베어 감독이 합작하는 할리우드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 출연도 하게 됐다.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고레에다 감독은 10일 두나씨와는 매일 연락을 주고받고 있고, 일본에 오면 또 자주 만난다”며 정말 매력적이고 완벽하며 대단한 사람”이라고 추어올렸다.

그는 ‘공기인형을 하고 나서 두나씨가 한 작품 더 같이 하자고 하며 다음에는 꼭 인간을 시켜 달라고 했다”며 그래서 한 번 더 하고 싶다”고 웃었다.
또 한 번 배두나와 작업하고 싶다는 그에게 ‘다른 배우는 없느냐고 묻자 송강호와 설경구를 꼽았다. 대단한 배우”라는 이유. 고레에다 감독은 지난해 한국을 찾았을 때 설경구와 송강호를 만나 작업하고 싶다고 한 적이 있다. 이후 에피소드도 털어놓으며 웃었다.
송강호, 설경구와 같이 작업하고 싶다고 얘기했는데 그날 밤 바로 만났어요. 엘리베이터를 타는데 송강호씨를 만났고, 이창동 감독과 같이 저녁을 먹었는데 설경구씨는 거나하게 한잔 걸치고 오셨더라고요. ‘와! 한국에서는 말만 하면 꿈이 이뤄지는구나라고 생각했어요.”
아울러 영화 ‘아저씨로 인기가 높은 김새론과도 작업하고 싶다고 목록에 추가했다. ‘아저씨는 보지 못했지만 영화 ‘여행자에서 고아로 나온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했다.
고레에다 감독은 올해 영화제에는 부모의 이혼으로 헤어져 사는 열두 살 코이치와 열살 류노스게 형제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기적을 들고 찾았다.
따로 떨어져 살고 있는 두 형제를 이어줄 수 있는 쾌속열차가 생기고, 이것이 자신들의 가정에 좋은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희망하며 친구들과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
고레에다 감독은 ‘기적은 아이들 7명이 주인공”이라며 관객이 8번째 멤버로 여행을 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연출했다”고 소개했다.
이번 영화를 전작들과 다르게 보는 시선도 있지만 제가 변했다기보다 두 주인공 아이가 가진 힘인 것 같아요. 저는 두 아이를 만났고 그들이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지고 있어서 끌려가게 된 것이죠.”(웃음)
그는 아이들과 연기할 때가 성인 배우, 특히 여배우보다 더 훨씬 더 편했다”며 아이들과 연기를 할 때는 시간을 들이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회상했다.
시간을 들이는 거예요. 같이 옷을 사러 가게도 가요. 밥도 같이 먹고, 게임도 같이 하는 과정을 통해 거리를 좁혀가는 것이죠.”
단순히 친해진다는 의미가 아니라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이 뭔지, 아이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등의 과정으로 인해 결과가 나왔다는 설명.
고레에다 감독은 아이들의 매력이 빛나는 영화”라며 아이들을 집중해서 보면 기쁠 것 같다. 그들 덕분에 이전 제 영화들과는 달리 밝고 따뜻한 영화가 됐다”고 웃었다.
‘기적은 10일 오후 4시 영화의 전당 하늘연극장에서 한 차례 상영(관객과의 대화 포함)을 남겨두고 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해운대(부산)=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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