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이럴 수가' 5개 프로야구장에서 석면 검출
입력 2011-09-26 17:56  | 수정 2011-09-26 20:30
【 앵커멘트 】
서울 잠실야구장 등 전국 주요 야구장 5곳에서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검출됐습니다.
선수들은 물론, 야구장을 찾는 관중도 위험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김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베이스를 훔치고, 총알 같은 타구를 몸을 날려 잡습니다.

올해 600만 명이 넘는 관중이 프로야구장을 찾은 이유입니다.

그러나 이 같은 허슬플레이가 수십 년 후 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와 논란이 예상됩니다.

야구장 그라운드에 깔린 토양에서 1급 발암물질인 석면 성분이 검출됐기 때문입니다.


▶ 스탠딩 : 김한준 / 기자 (서울 잠실야구장)
- "제가 서 있는 곳은 서울 잠실야구장입니다. 선수들이 플레이하는 이곳에서 기준치의 5배에 이르는 석면이 검출됐습니다."

환경보건시민센터가 서울대 직업환경건강연구실과 함께 전국 5곳의 야구장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곳에서 석면이 기준치를 크게 초과했습니다.

부산 사직야구장에서는 7배 이상의 석면이 검출됐고, 잠실 야구장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도 5배의 석면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더욱 큰 문제는 그라운드에 깔린 석면 토양이 선수뿐 아니라 관중에게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입니다.

▶ 인터뷰 : 임상혁 / 산업의학 전문의
- "석면이 파쇄되면 가루가 되고, 센 바람이 있으면 멀리 가기 때문에 관객들도 안전하다고 볼 수 없습니다."

환경부는 관계 기관과 관련 업계를 불러 대책회의를 벌이는 등 정부도 뒤늦게 사태 파악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진재훈 / 서울시체육시설관리사업소 운영과장
- "야구장의 시료를 채취해서 조사하고, 결과에 따라 문제가 발생하면 즉시 사용을 중지하도록 명령하고 대체안을 마련하는…"

한편, 이 소식을 접한 야구팬들은 관중뿐만 아니라 선수들을 위해서도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또, 한 누리꾼은 "베이스와 주류토양에서 석면이라니 슬라이딩 한 선수들은 어떡하느냐며 안타까운 마음도 드러냈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etoile@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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