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못 믿을 중고차…주행거리 조작 일당 적발
입력 2011-08-29 15:22  | 수정 2011-08-30 07:26
【 앵커멘트 】
중고차의 주행거리를 조작해 수억 원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소비자들이 자동차 등록증에 기록된 주행거리를 의심 없이 믿는 점을 이용해 사기 행각을 벌였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중고차 계기판을 컴퓨터 프로그램에 연결해 주행거리를 마음대로 조작합니다.

주행거리 조작 기술자인 40살 최 모 씨는 중고차 매매업자들과 함께 주로 고급 중고차의 주행거리를 조작했습니다.

이들은 서울·경기지역 경매회사를 통해 출고연도보다 주행거리가 많은 차량을 사들여 사기 행각을 벌였습니다.

이렇게 해서 판매한 중고차는 1천2백여 대.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피의자들은 특히 인터넷을 통해 전문 장비를 구입한 후 디지털로 된 계기판까지 조작했습니다."

이들은 출고 차량이 정기검사를 받기까지 5년간 자동차 등록증에 주행거리가 기록되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했습니다.

▶ 인터뷰 : 권현주 / 전북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소비자들이 자동차 매물에 대한 정보를 얻을 때 자동차 성능검사서, 등록원부를 보게 되는 데 조작된 주행거리가 기록돼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속을 수밖에 없었죠."

경찰은 중고차 판매업자인 45살 정 모 씨 등 2명과 주행거리 조작 기술자인 40살 최 모 씨를 구속하고 판매사원 김 모 씨 등 80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에 적발된 사례가 일부에 지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중고차 판매업자
- "기본이 10만km는 조작해요, (업계에서는 다 알고 있나요?) 다 알고 있죠! 누가 조작하고 있는 것도 알고 있지만, 말을 못하죠."

끊이지 않고 터지는 중고차 주행거리 조작.

자동차 정기검사를 할 때 주행거리 조작 여부에 대한 정밀검사를 포함하는 등 관련 법률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shtv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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