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영국 런던 폭동 사흘째…시내 전역 확산 조짐
입력 2011-08-09 06:24  | 수정 2011-08-09 10:00
【 앵커멘트 】
영국 런던 북부 토트넘에서 시작된 폭동이 런던 전 지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차에 불을 지르고 상가를 약탈하는 무법 천지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박호근 기자입니다.


【 기자 】
시뻘건 화염에 자동차가 불타고, 도로 곳곳에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경찰이 도로를 차단하고 강경 시위대를 막아보려하지만, 역부족입니다.

지난 주말 토트넘에서 시작된 폭동이 사흘째 접어들면서 런던 곳곳을 무법 천지로 만들었습니다.

토트넘 인근 해크니와 남부의 레위샴, 페컴, 크로이던으로 폭동 지역이 확산되고 그 수위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경찰은 지금까지 2백 명 이상을 체포하고 또 수십여 명을 기소했지만, 소요 사태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테레사 메이 / 영국 내무장관
- "분명히 말하지만, 그들은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합니다. 215명이 체포됐습니다."

이번 사건은 경찰의 총격에 숨진 한 흑인 남성의 유가족이 과잉 진압에 항의하며 벌이던 평화적 시위가 폭동으로 번지면서 일어났습니다.

폭력 시위가 최초로 일어난 토트넘은 런던에서도 상당히 낙후된 지역으로 인종간 대립과 경찰에 대한 반감이 컸던 곳입니다.

토트넘에서는 1985년 10월에도 한 흑인 여성이 경찰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심장마비로 숨지면서 대규모 폭동이 벌어졌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긴축 정책과 실업률 상승으로 어려운 삶에 불만을 품고 있던 젊은이들이 과격 행동으로 감정을 표출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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