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멀쩡했던 초등생 갑자기 집단 질식, 왜?
입력 2011-08-09 05:00  | 수정 2011-08-09 05:30
【 앵커멘트 】
최근 경기도 포천의 한 수영장에서 초등학생 3명이 집단 질식한 사고의 원인이 제대로 규명되지 않고 있습니다.
수영장에서 나가는 학생들의 모습은 멀쩡했고, 질식해 쓰러진 장소는 '뻥' 뚫린 외부 주차장이어서 의문은 더욱 증폭되고 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달 2일 새벽, 대형마트 지하 냉동기를 점검하던 근로자들이 집단으로 질식사했습니다.

밀폐된 공간에 냉매가스가 차면서 산소가 위로 밀려 사고가 난 것입니다.

지난 5일 저녁 경기도 이천의 한 음식점에서 발생한 24명의 집단 질식 사고.

이 역시 밀폐된 식당 바닥부터 차오른 야자 숯의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것이었습니다.


이처럼 질식 사고는 밀폐 공간 내 무거운 비중의 가스에 중독되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하지만, 지난 2일 경기도 포천의 한 수영장에서 벌어진 초등학생 질식 사고의 원인은 지금까지 오리무중입니다.

검진 결과 질식의 원인은 일단 일산화탄소로 판명됐습니다.

그런데 CCTV 확인 결과 수영을 마치고 나가는 학생들은 모두 정상적인 모습이었습니다.

적어도 수영장 안에서 일산화탄소에 중독되진 않았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경기도 포천 C 수영장관계자
- "일단 일산화탄소가 나올 만한 데가 없고, 염소 중독이라고 걸렸으면 염소 중독이라고 나와야 하는데, 그것도 아니었고, 그다음에 수질 검사 일단 떠간 거에서는 염소 성분이 거의 제로에 가까워서…."

더 이상한 것은 질식 학생들이 발견된 곳이 지상 1층 주차장이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경기 포천소방서 관계자
- "의식은 다 있었어요. 그런데 좀 힘이 없이 누워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희가 구급차에서 산소 주고 그러니까 좀 약간 의식은 차렸더라고요, 1~2분 안에 산소 주니깐…."

여름철마다 반복되는 가스 중독 사고.

하지만, 뻥 뚫린 지상에서의 일산화탄소 중독이라는 이해하기 어려운 사고를 놓고 의문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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