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중부 물난리] 구멍 난 수해방지 대책…서울시에 비난 '봇물'
입력 2011-07-28 21:03  | 수정 2011-07-28 23:21
【 앵커멘트 】
100년 만의 폭우로 서울에서만 17명이 숨지고, 주택 2천여 채가 침수됐는데요.
이런 피해는 단지 하루 300밀리미터가 넘는 폭우뿐만 아니라 서울시의 안이한 수해대책 때문이라는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최인제 기자입니다.


【 기자 】
토사에 아파트가 묻히고, 도로와 광장이 순식간에 빗물에 잠깁니다.

수도 서울이라고 생각하기엔 어려운 모습입니다.

하루 강수량이 3백 밀리를 넘어섰다지만 폭우 탓만 하기엔 아쉬움이 큽니다.

▶ 인터뷰 : 성연주 / 서울 도봉구
- "마음이 아프고, 화도 났습니다. 우리나라 행정이 졸속이었습니다."

▶ 인터뷰 : 황병렬 / 서울 강남구
- "우리나라 수도 중심부에서 물이 차있다는 게 답답했습니다."

인터넷 세상에서는 서울의 치수정책을 비꼬는 패러디 사진이 봇물을 이뤘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을 바다의 신 포세이돈에 빗대어 오세이돈이라는 합성 사진이 등장하는가 하면,

오 시장이 서울 국제 트라이애슬론 대회에 참가한 사진을 수해지역 사진과 합성한 사진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 시민단체가 발표한 서울시의 수해방지 예산 관련 성명서가 화제가 됐습니다.

서울환경운동연합은 지난해 수해방지예산이 2005년에 비해 크게 줄었다며 수해방지 업무를 포기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난했습니다.

▶ 인터뷰 : 박창근 / 관동대 교수
- "새빛둥둥섬과 같이 서민의 생활과는 상관이 없고, 보여주는 행정 여기에 치중하다 보니까 생명과 재산을 지켜줘야 하는 부분의 예산에 인색했습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2007년부터 5년 사이 천6백억 원이 늘었다며 예산이 줄었다는 것은 어떤 근거도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100년 만의 유례없는 폭우여서 인력으로 막기 어려웠다고 항변합니다.

하지만, 서울시는 방재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듣고도 한강르네상스 등 겉보기에만 치중해왔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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