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물 폭탄' 왜?

【 앵커멘트 】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시간당 최고 100mm의 비가 내리면서 그야말로 '물 폭탄'이 내려진 상태입니다.
장마도 지났는데 왜 이렇게 호우가 내리는지 김수형 기자 짚어봤습니다.


【 기자 】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집중호우.

우산을 써도 시간당 100mm 안팎의 비를 피할 방법이 없습니다.

장마가 끝났지만, 중부지방에 물 폭탄이 쏟아진 이유는 왜일까?

기압골의 영향과 함께 덥고 습한 공기를 품고 있는 일본 동남쪽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예년보다 빨리 확장했기 때문입니다.

이 고기압 세력이 중국에 있는 저기압과 만나 남북으로 띠 모양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띠 모양의 구름대가 고기압과 저기압의 세력을 따라 남북으로 이동해야 하지만, 세력이 둘 다 강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

여기에 덥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수증기가 몰려 중부지방에 물 폭탄이 쏟아지는 것입니다.

▶ 인터뷰(☎) : 정종운 / 기상청 통보관
-"띠 모양으로 들어오면서 남북으로 이동해야 하는데,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거의 현상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같은 지역에 강수가 들어와서 강수량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남부지역에 소나기가 강하게 내리는 것도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 때문.

따뜻하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에 머물러 대기 불안정이 일어나면서 곳에 따라 강한 소나기가 내리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모레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더 오겠다고 예보했습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 onair@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