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공블리` 공효진 "요즘 부쩍 예뻐진 비결은‥ 사랑?"[인터뷰①]
입력 2011-06-30 09:07 

요즘 그녀, 부쩍 예뻐졌다. 물 오른 미모에 대한 칭찬과 문의가 줄을 잇는다. 너무 예뻐졌어요. 비결이 뭐예요?”
아마도 ‘사랑 때문이 아닐까. 최근 안방극장에 진한 러브 바이러스를 퍼뜨린 MBC 드라마 ‘최고의 사랑의 완소녀, 구애정 역을 맡은 공효진(31)의 이야기다.
공효진은 ‘최고의 사랑에서 10년 전 잘 나갔던, 하지만 지금은 국민 비호감으로 찍힌 한 물 간 연예인 구애정으로 변신했다. 안티팬 하나 없는 공효진에게 비호감녀라는 타이틀이라니, 언뜻 어울리지 않았다.
역시나 뚜껑을 열어보니 구애정은 오해와 구설로 시작된 연예계 가십의 대표적인 희생양이었다. 실제로는 못 되지도 않고, 하나하나 매력투성이다. 공효진은 그런 구애정을 국민 비호감에서 탈출시켜 사랑하고 싶은 여자로 부활시켰다.
최근 압구정 한 카페에서 ‘애정 하고픈 그녀, 공효진을 만났다. 그동안 많은 여성팬들의 워너비 스타로 꼽혀왔던 공효진은 이번 드라마로 남자팬이 많이 늘었다”며 배시시 웃었다. ‘로코 퀸(로맨스코미디 여왕), ‘공블리라는 별명도 썩 마음에 드는 눈치다.

너무 기분 좋죠. 물론 홍자매 작가 작품이라 기대도 했지만, 독고진(차승원 분) 캐릭터가 뚜렷한 가운데서도 구애정이 가려지지 않고 사랑스럽게 그려진 것은 모두 작가님과 감독님 덕분이라 생각해요.”
전작들에 비해 시청률이 저조해서 초반엔 울적하기도 했지만, 여배우 중 별명이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생각하니 너무 좋더라”며 맑게 웃는다. 버티기 힘들 정도로 고된 촬영이었던 탓에 인생 최대의 고비였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지만 공효진에게 ‘최고의 사랑은 사뭇 남다르다.
‘최고의 사랑은, 제게 배우로서 성인식이었던 것 같아요. 그저 연기 하는 재미 밖에 모르고 살아왔던 제게, 너무 많은 것을 깨닫고 느끼게 해 준 작품이죠. 성장하는 계기가 됐고, 저, 이제 좀 어른이 된 것 같아요.”
완벽한 두 남자, 독고진(차승원 분) 윤필주(윤계상 분)에게 사랑을 받은 덕분일까. 미모가 유난히 반짝반짝 빛난다. 예뻐졌단 말도 많이 듣지 않느냐는 말에 조명 발”이라고 겸손하게 말하는 그녀에게 사랑해서 그런 거 아니냐” 묻자 빙글빙글 미소를 짓는다.(공효진는 류승범과 10년 가까이 된 오랜 연인 사이다.)
뭇 여성 팬들의 심장을 쥐락펴락 한 차승원의 적당히 과장된 연기와, ‘만인의 남자를 쟁취한 공효진의 담백한 생활 연기가 씨줄날줄처럼 엮여 그야말로 ‘최고의 사랑이 탄생했다. 서로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독고진과 구애정의 ‘눈빛 역시 예사롭지 않았다. 만약 불꽃남자 독고진, 차승원이 싱글이었다면? 하하” 공효진이 웃으며 말했다.
(차)승원오빠와는 전혀 오누이 같지 않았어요. 오빤 굉장히 남자답고, 총각 못잖게 깔끔하시고. 아무래도 어버이(!)가 되시면 싱글 때보단 자기관리를 덜 하게 된다 하는데, 늘 한결 같으셨죠. 하지만 촬영할 땐 사실 윤필주가 더 떨렸어요. 어렸을 때부터 (윤)계상오빠 팬이었거든요. 쌍꺼풀 없는 남자가 이상형이라 계상오빠랑 꼭 연기를 해보고 싶었는데, 제대로 된 포옹 한 번 못 해보고 끝났네요.(웃음)”
두 매력남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캐릭터라 실제 남자친구인 류승범이 질투 하진 않았을까 싶어 묻자 김이 샐 정도로 쿨 한 답변이 돌아왔다. 그런 거 없었고요(웃음), 재미있었는지 물어보면, ‘너 너무 귀엽게 나왔어 라고 하더라고요. 사실 (승범씨가) 세밀하게 모니터 하며 챙기는 편은 아니에요.”
그보다 공효진은 뭇 남자 연예인들이 이상형으로 꼽아준 데 대해 함박웃음을 지으며 흘리지 않고 다 기억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톱스타와 한물 간 비호감 연예인의 사랑을 그린 ‘최고의 사랑은 연예인을 향한 익명성 뒤에 숨은 네티즌들의 악플 문제를 진지하게 꼬집었다. 실제로 안티 없는 배우지만 국민 비호감녀 구애정을 연기하는 과정에서 같은 연예인으로서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단다.
굳이 불필요한 악성댓글이 달리는 걸 보면 참 씁쓸해요. 극중 구애정이 ‘죽어야 끝나는 것이냐며 눈물 흘리는 부분에선, 솔직히 공감이 갔죠. 사실 그 말은, 어느 누구라도 그 자리에 서게 된다면 아마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얘기일 거예요.”
설정 상 비호감이었던 구애정에 대해서도 처음부터 분명, 사랑받을 수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고 말한다. 알고 보면 엄청 착한 사람인데, 호감과 비호감이란 건, 한 끝 차이로 갈리는 것 같아요. 비호감 캐릭터를 사랑받게 만든 저만의 비법이라면, 너무 완벽하지 않게, 빈틈을 보여준 점이랄까요. 하지만 애정이는 충분히 사랑 받아야 마땅한 인물이었다 생각합니다.”
이제 공효진은 ‘최고의 사랑과 함께 한 달콤한 기억을 안은 채 스크린으로 돌아간다. 영화 ‘러브픽션(감독 전계수)에서 하정우와 호흡을 맞추게 된 것. 데뷔 12년차, 한껏 물 오른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공효진의 차기작이라니,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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