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동포 등친 한국인 '마약왕' 구속 기소
입력 2011-06-19 09:00  | 수정 2011-06-19 10:41
【 앵커멘트 】
순진한 서민들을 끌어들여 운반책으로 활용해온 한국인 마약왕이 구속 기소됐습니다.
검찰이 추적에 나선지 7년만입니다.
강현석 기자입니다.


【 기자 】
2004년 주부 장 모 씨는 남편 후배로부터 부탁 하나를 받았습니다.

원석이 들어 있는 가방을 남미에서 유럽으로 옮겨달라는 겁니다.

사례비는 400만 원.

평소 가족처럼 생각한 사람의 부탁에 장 씨는 흔쾌히 해외여행 길에 올랐지만, 파리 오를리 공항에서 체포됐습니다.


죄명은 마약소지죄, 가방 속엔 원석 대신 코카인 17kg이 들어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장 모 씨 / 마약 운반책
- "연장을 가져와서 뜯어서 보니까 옷하고 수건하고 굉장히 감싸져 있었어요. 그 마약이. 너무 놀래서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도 모르고 너무나 황당했죠."

장 씨는 징역형을 선고받고 대서양의 외딴 섬 마르티니크에 2년 넘게 갇혀 있었습니다.

이 배후에는 남미에서 마약 조직 두목으로 활동했던 조 모 씨가 있었습니다.

조 씨는 1994년 우리나라를 떠난 후 일반인을 마약 운반책으로 활용했습니다.

모두 12명이 조 씨의 꼬임에 넘어갔고, 이 가운데 4명은 외국에서 감옥에 갇혀 있었습니다.

▶ 인터뷰 : 김희준 /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장
- "해외 공짜여행을 시켜 준다거나, 물건을 운반해주면 돈을 주겠다는 유혹에 넘어가지 않아야 할 것 같습니다."

검찰은 7년 넘는 추적 끝에 브라질에서 조 씨를 검거해 국내로 압송했고 코카인 48.5kg을 밀수한 혐의로 조 씨를 구속 기소했습니다.

MBN뉴스 강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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