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정몽준, `삭발` 김흥국에게 무슨 얘기 했을까
입력 2011-06-17 13:46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이 라디오 프로그램 강제 하차의 이유로 1인 시위를 벌여온 가수 김흥국의 삭발식 현장을 방문했다.
김흥국은 17일 정오 서울 여의도 MBC 본사 정문 앞에서 삭발식을 가졌다. MBC 라디오 '두시만세' 강제 하차에 반발, 지난 13일부터 진행해 온 1인 시위 닷새 만의 삭발식이다.
이날 삭발식에는 가수협회 노조들과 해병대 동료들이 참석해 김흥국을 응원했다. 삭발에 앞서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도 방문, 그를 격려해 눈길을 끌었다.
정몽준은 김흥국과 오래 전부터 축구를 계기로 인연을 맺어온 사이. 하지만 이번 김흥국의 프로그램 하차 배경에 정몽준이 얽혀 있기 때문에 그의 방문은 묘한 뉘앙스를 풍긴다.

김흥국의 하차 직전, MBC 노조는 그가 지난 4월27일 재보궐 선거 당시 특정 정당 지지를 호소하는 선거운동 자리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노조 측 주장에 따르면 김흥국은 4월17일 오전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과 함께 재보궐 선거 격전지였던 분당을 선거구 내 모 중학교에서 경기 중이던 조기축구회 회원들을 찾았다.
정몽준의 유세 현장에 김흥국이 함께 있었던 것을 선거운동으로 볼 수 있는 만큼 노조 측은 앞서 논란이 됐던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퇴출과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던 것. 논란이 거세지자 MBC 측은 3일 만에 김흥국의 프로그램 하차를 전격 발표했다.
이에 대해 16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만난 김흥국은 "정치적 구색은 잘 모르겠고, 대놓고 선거운동을 하는 것이라면 모르겠지만, 정몽준 의원과 내가 하루이틀 만난 사이도 아니고, 워낙 친분이 있으니 축구장에 간 것 뿐인데 그걸 왜 지금에 와서 문제 삼는 것이냐. 문제 삼을 거였다면 봄 개편때 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항변했다.
이날 김흥국은 눈물을 참으며 담담하게 머리를 깎았지만 시종일관 참담한 표정으로 시선을 모았다.
삭발에 앞서 김흥국은 "나는 순수하게 방송했고 특정 정당을 위해 일하거나 방송을 이용해 정치적 성향을 드러낸 적도 없다"며 "이렇게 삭발식을 하는 이유는 더 이상 다른 연예인들이 이와 같은 이유로 피해를 보지 않았으면 해서다"라고 말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팽현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A도 모바일로 공부한다.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