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게릴라성 집중호우 급증…도시 홍수위험 높아져
입력 2011-06-08 08:50  | 수정 2011-06-08 12:34
【 앵커멘트 】
지난해 9월 서울에서 한시간에 90mm가 넘는 폭우가 내려 도시 기능이 일부 마비됐던 적이 있었는데요.
2000년대 들어 이같은 게릴라성 집중호우가 늘면서 도시홍수 위험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9월 서울에서 시간당 93.5mm의 폭우가 내렸습니다.

사상 네 번째 많은 비로 인해 서울 전역 저지대 주택가와 광화문, 지하철은 물에 잠겼습니다.

2008년과 2009년 부산에서도 100mm가 넘는 비가 내려 시간당 1, 2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처럼 2000년대 들어 짧은 시간에 특정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는 게릴라성 집중 호우가 크게 늘었습니다.


하지만 하수 처리 시설은 한계에 있어 도시홍수위험성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배수시설이 폭우를 감당하지 못해 도심이 물에 잠기는 도시홍수는, 버스정거장이 5센티미터 이상 물에 잠기는 것을 기준으로 합니다.

국립방재연구소 최우정 기후변화대응팀장 분석 결과, 2000년대 내린 게릴라성 집중 호우가 70년대보다 2.5배 늘었습니다.

한시간에 비가 50㎜ 이상 내린 횟수는 70년대 연평균 5.1회에서 90년대 10.3회, 2000년대 12.3회로 증가했습니다.

3시간 동안 100㎜ 이상 폭우가 내린 횟수도 70년대 3.7회에서 2000년대 8.6회로 급증했습니다.

각종 도시 개발로 물이 스며드는 면적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대도시가 폭우에 취약해지며 '물폭탄'도 자주 등장했습니다.

이 때문에 "하수관거 설계기준을 강화하고 비상 배수시설을 확충하고, 운동장 지하 공간을 활용한 대규모 저류시설을 만드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 onair@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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