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문무겸전' ROTC 창설 반세기
입력 2011-05-31 05:00  | 수정 2011-05-31 10:14
【 앵커멘트 】
학교에서, 군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전방을 지키는 야전 소대장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조직이 바로 ROTC입니다.
군에선 20대 청년들의 리더로, 사회에선 요소요소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ROTC가 내일(1일) 창설 50주년을 맞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그 발자취를 들여다봤습니다.


【 기자 】
지난 2004년 2월, 수류탄 투척 훈련 중 훈련병이 제대로 던지지 못한 수류탄을 몸에 안고 산화한 고 김범수 대위.

곁에 없지만, 자신의 몸보단 부하와 동료 수십 명의 목숨을 더욱 소중히 여긴 아들은 지금 생각해도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 인터뷰 : 김영갑 / 고 김범수 대위 부친
- "살신성인의 정신을 발휘해서 많은 부하의 생명을 구한, 제 아들이지만 상당히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후배 후보생들에게도 가장 닮고 싶은 소대장의 모습입니다.

▶ 인터뷰 : 최산하 / 동국대 ROTC 후보생(50기)
- "앞으로 야전에 나가서 나보다는 부하를 먼저 생각하는 그런 솔선수범하는 장교가 되고 싶습니다."

대한민국 야전 소대장의 산실, ROTC가 이제 창설 반세기를 맞습니다.


1961년 창설해 1963년 2천600여 명이 임관한 이래 모두 17만여 명의 각군 소위가 나왔습니다.

현재 예비역 대장 5명 등 100여 명의 예비역 장성과 20여 명의 현역 장군을 배출했습니다.

무엇보다, ROTC 장교들의 가치가 빛나는 곳인 휴전선 155마일 전선에선 전방 소대장의 70% 이상이 ROTC 장교들입니다.

복무 후 사회 활동상은 더욱 두드러집니다.

30여 명의 기업 CEO, 9명의 현역 국회의원, 현직 장·차관급 30여 명, 50여 명의 전·현직 대학 총장 등 이루 열거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 인터뷰 : 김인술 / 대한민국ROTC중앙회 사무총장
- "현역 시절엔 호국의 간성으로, 전역 후엔 국가·사회에 헌신하고, 근대화와 산업화에도 크게 기여했습니다."

올해부턴 첫 여성 ROTC 후보생도 반세기 역사에 동참하면서 화제를 낳고 있습니다.

50년 역사를 토대로 새로운 반세기를 준비 중인 ROTC.

그 출발은 캠퍼스와 연병장에서 오늘도 진한 구슬땀을 쏟는 남녀 ROTC 후보생들의 구령 소리로부터 시작되고 있습니다.

((현장음))
"충성!"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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