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본 원전 연료봉 용해 '심각'
입력 2011-05-12 22:17  | 수정 2011-05-13 00:09
【 앵커멘트 】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의 상황이 악화돼 다시 고비를 맞고 있습니다.
연료봉이 상당 부분 녹아내린 것으로 확인됐고, 압력용기에 구멍이 뚫려 수습 계획에 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임소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냉각수에 잠겨 있어야 할 후쿠시마 제1원전 1호기 원자로의 핵연료봉이 노출돼 상당 부분 녹아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도쿄 전력이 밝혔습니다.

4m 길이의 연료봉은 형체 없이 압력용기 바닥에 쌓여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게다가 뜨거운 핵연료가 녹으면서 연료봉을 감싼 압력용기에 구멍이 뚫렸을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핵연료 냉각을 위해 투입된 물 만여 톤이 그대로 외부로 새나간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에다노 유키오 / 일 관방장관
- "원래는 냉각수 높이가 연료봉 중간 정도였는데 지금은 측정결과 물의 높이가 상당히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도쿄 전력은 압력용기 바깥에 있는 격납용기에 물을 완전히 채워 원자로를 냉각시키려고도 했는데 이 같은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연료봉 용해를 내버려두면 상황은 더 심각해집니다.

연료봉이 용해돼 원자로의 온도가 급격히 오르면 격납용기가 파손돼 핵물질이 외부로 대량 방출되는 참사가 빚어질 수 있습니다.

작업원이 본격적으로 원자로 내부에 투입되는 등 호전되는 듯했던 일본 원전 상황은 기대와 달리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MBN뉴스 임소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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