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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수` 천하 실상은? `홍보에 치이고 스포일러에 울고`
입력 2011-05-11 19:01 

대한민국이 '나는 가수다' 광풍에 휩싸였다. 한 달 만에 새출발한지 불과 2주 만에 철옹성 같던 국민예능 '해피선데이'의 아성을 흔들 정도의 괴력이다. 하지만 '나는 가수다'는 지금 속앓이를 하며 여전히 홍역을 치르고 있다.
MBC '우리들의 일밤-서바이벌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는 5월 첫째, 둘째주 2회가 각각 10%대의 시청률(AGB닐슨 전국기준)을 기록했다. 공식 집계된 시청률은 10% 남짓이지만 체감 시청률은 30% 이상은 족히 될 듯 하다.
방송 당일은 물론 그 이튿날까지도 검색어 상위권에 '나가수' 관련 단어들이 랭크되는 등 네티즌들 사이에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으며, 음원차트에서도 '나가수' 음원이 강세를 보이며 음원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이쯤 되니 일각에서는 '나가수'를 전략적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나가수가 3주에 한번씩 7명 중 꼴찌를 기록한 한명의 가수가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새로운 출연자가 투입되는 서바이벌 형식을 취하는 만큼 일부 가수들은 '나가수' 출연제의를 받았다는 사실만으로 이를 대대적으로 홍보에 이용하고 있는 것.

이소라 임재범 박정현 윤도현 김범수 김연우 BMK 등 현재 '나가수'에 출연 중인 가수들 모두 기라성 같은 가창력과 무대 장악력의 소유자인 만큼 '나가수' 후보 리스트에 거론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실제로 제작진이 먼저 섭외 요청 사실을 밝히는 경우, 섭외가 까다롭기 때문에 일종의 '압박용'으로 가수 이름을 거론하는 경우는 있지만, 그와 같은 경우는 반대의 경우에 비해 현저히 적다. 대부분 "'나가수' 제의 받았지만 고심 중" "'나가수' 출연하고파" 등의 애매한 입장을 취함으로써 홍보 효과를 얻어간다.
'나가수' 홍보가 프로그램에 작은 흠짓을 내고 있는 정도라면, 스포일러는 깊은 내상이다. 매 경연이 끝난 뒤면 어김없이 '나가수' 뒷얘기가 인터넷상에 떠돌고 있다. 이 중 청중평가단에 의한 현장 분위기 정도의 스포일러는 애교 수준. 가수들의 실제 당락 여부가 퍼지는 치명적인 스포일러도 여전히 상존한다는 게 문제다.
현장에서 가수의 열창에 극찬이 쏟아졌다, 기립박수가 터져나왔다 등의 긍정적이면서도 추상적인 스포일러는 프로그램에 긍정적일 수 있지만 누가 몇 등을 했고 누가 탈락했는지 등 적나라한 정보가 공개된다는 점에서 청중평가단 단속만이 아닌, 내부고발자(?)를 발본색원이라도 해야 할 판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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