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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수’ 스포일러 극성, 생방송은 왜 못해?
입력 2011-05-11 18:37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가 탈락자 재도전 논란으로 한달간 휴식기 끝에 방송을 재개하자마자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새롭게 투입된 임재범에 대한 반응은 폭발적이다. 하지만 그만큼 스포일러(줄거리나 내용을 예비 관객이나 독자에게 미리 밝히는 행위나 그런 행위) 역시 극성이다.
지난 9일 경기도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진행된 ‘나가수 녹화 이후 인터넷 상에는 임재범, 박정현, 이소라, 김연우, BMK, 윤도현, 김범수 등 출연진들이 부른 노래 등 당일 경연의 내용들이 유포됐다. 스포일러 내용은 어떤 노래를 불렀느냐는 것 뿐 아니라 누가 기립박수를 받았다, 누가 독특한 이벤트를 선보였다 등 구체적이다. 문제는 경연의 결과까지 미리 공개돼 프로그램의 긴장감과 재미를 반감시키고 있는 것.
기실 어떤 가수가 어떤 노래를 불렀는지에 대한 내용은 막을 수가 없다. ‘나가수는 연령대별, 성별 500여명의 청중평가단에 의해 순위가 결정되는 공개 경연 방식인 까닭에 이미 500여명이 경연의 내용을 알게 된다.
경연 결과발표 경우 이들 청중평가단을 모두 퇴장시킨 후 제작진과 가수들만 참여한 채 공개된다. 하지만 이 역시도 카메라맨, 조명, 음향 스태프, 출연진들의 매니저 등 스태프 50여명 가량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돼 철저한 보안을 지키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이 같은 문제는 프로그램 시작부터 지적돼 왔다. 실제로 녹화가 있을 때 마다 스포일러는 어김없이 등장했고, 실제 스포일러의 구체적인 내용이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나가수 연출을 맡고 있는 신정수PD는 현실적으로 스포일러를 원천적으로 방지할 계획이나 방법은 없다. 청중평가단에게 간곡히 부탁을 드리고 언론매체에서도 프로그램을 위해 이 와 관련한 내용은 가급적 보도를 자제해 주셨으면 하는 부탁을 드릴 뿐이다”고 털어놨다.
이 때문에 ‘나가수의 진행방식을 스포일러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생방송으로 하자는 의견도 다수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제작진의 입장은 다르다. 생방송으로 진행할 경우 예능 프로그램으로써 재미가 반감될 수 있다는 것. ‘나가수 제작진은 여러차례 ‘나가수의 정체성에 대해 예능 프로그램임을 강조해왔다. 이는 비단 공연 자체 뿐 아니라, 경연에 참여하는 가수들의 모습을 리얼리티 방식으로 담아내 보여주겠다는 의도다.
실제로 경연 외에 ‘나가수의 편집은 출연진들의 ‘긴장감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이들이 느끼는 심리적 압박감, 탈락 순간 충격을 받은 표정 등을 디테일하게 잡아냄으로서 이를 예능프로그램 다운 재미로 표현하고 있는 것. 생방송으로 진행함으로써 이 같은 과정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자칫 여느 심야 음악프로그램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또 다른 문제는 ‘나가수의 음원 수익사업이다. 현재 ‘나가수의 음원은 국내 모든 온라인 음원 차트를 독식하다시피 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일요일 방송 후 월요일에 음원을 공개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매주 월요일에 경연을 마치고 온라인 판매용 음원으로 재가공(믹싱) 하는데 필요한 시간은 길어봐야 3~4일 정도다.
생방송으로 진행할 경우 음원공개에 걸리는 시간은 방송 시점과 수일 가량 멀어질 수 밖에 없다. 온라인 음원소비 패턴을 놓고 볼 때 3~4일이라는 시간은 매출에 치명적인 결과를 낼 수 밖에 없다. 실제로 현재 ‘나가수는 하루만에 음원을 공개하고 있지만 방송 직후 온라인을 통해 어렵지 않게 불법 음원을 내려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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