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승만 대통령 "일본이 대마도 불법점거, 반환하라" 주장
입력 2011-05-11 16:19  | 수정 2011-05-11 18:52

▲ 1949년 1월 8일 대통령 연두 기자회견에서 대마도 반환을 요구한 이승만

이승만 대통령이 1948년 '대마도 한국 영유권'을 주장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1948년 8월 18일, 대한민국 건국 3일 후 이승만 대통령은 첫 기자회견을 연다. 이 대통령은 이 회견에서 대일관계에 관해 중대한 발언을 했다.

우리는 일본에 대마도를 한국에 반환할 것을 요구할 것이다. 대마도는 上島及下島(상도와 하도)의 二島(두 섬)로 되어 한일 양국의 중간에 위치한 우리 영토인데 삼백 오십년 전 일본이 불법으로 탈취해 간 것이다.”

이 대통령의 ‘대마도 한국 영유권 발언에 당시 일본 요시다 시게루 내각이 반발하자 이 대통령은 9월 9일엔 ‘대마도 속령(屬領)에 관한 성명을 발표, 영유권을 확인하기도 했다.

이승만 대통령은 다음해인 1949년 1월 8일 회견에서도 다시 한 번 대마도 반환문제를 강력히 제기했다.


이 대통령은 회견에서 대일 배상문제는 임진왜란 시부터 기산(起算)하여야 한다”며 특히 대마도는 별개로 하여 취급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대마도가 우리 섬이라는 것은 더 말할 것도 없거니와 350년 전 일본인들이 그 섬에 침입하여 왔고 도민들을 민병을 일으켜 일본인과 싸웠다”며 그 역사적 증거는 도민들이 이를 기념하기 위해 대마도 여러 곳에 건립했던 비석을 일본인들이 뽑아다가 도쿄박물관에 갖다 둔 것으로도 넉넉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 비석도 찾아올 생각이다. 1870년대에 대마도를 불법적으로 삼킨 일본은 포츠담선언에서 불법으로 소유한 영토를 반환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우리에게 돌려주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뿐만 아니라 이 대통령은 이 해 12월 31일 대통령 연말기자회견에서 대마도는 우리의 실지(失地)를 회복하는 것이다. 대마도문제는 대일 강화회의 석상에서 해결할 수 있으며, 일본이 아무리 억지를 부려도 역사는 어쩔 수 없을 것이다”라고 강력히 대마도 영유권을 주장했다.

이 같은 이승만 대통령의 요구는 약탈 문화재 반환 요구와 함께 한일회담 협상과 맞물리면서 60여 차례나 이어졌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당시 중국 여론도 이 같은 주장을 지지하고 있었으며, 중국에 거주하는 동포들이 이를 지원하는 대규모 시위를 했던 사실 역시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이혜리 인턴기자 (hyelis25@mbn.co.kr) / 사진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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