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KTX 1년간 41번 고장…"타기 무섭다"
입력 2011-05-11 14:32  | 수정 2011-05-11 17:02
【 앵커멘트 】
이번에 결국 리콜행까지 가게 된 'KTX-산천'은 지난 1년간 41차례의 크고 작은 고장을 일으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제는 KTX 타기 무섭다는 말이 나올 지경입니다.
정광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월, 부산에서 서울로 오던 KTX는 광명역 인근 터널을 지나다 선로를 이탈하는 사고를 냈습니다.

이후에도 한강 철교 위에서 갑자기 멈춰 서기도 했고, 이달 초에는 만취한 승객이 비상문을 열었는데도 전혀 모른채 시속 300km로 8분간 달리기도 했습니다.

지난 1년간 KTX의 크고 작은 고장·사고 건수는 41차례나 됐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용객들은 불안합니다.


▶ 인터뷰 : 오혜지 / 서울 은평구
- "저는 천안까지 매일 KTX 타고 가는데요. 300km까지 달리는 데 거기서 고장이 너무 잦으면 솔직히 불안한 게 사실이죠."

▶ 인터뷰 : 이근우 / 부산 금정구
- "요새 자주 이용하고 있는데, 항상 지연될까 봐 좀 걱정이 많이 돼요. 신뢰할 수 없다고 해야 하나."

이처럼 고장이 자주 나고 있는 차량은 'KTX-산천'으로, 현대로템이 만든 국산화율 89%의 한국형 고속열차입니다.

일본과 프랑스, 독일에 이어 세계 4번째로 개발된 것이었습니다.

코레일은 이 열차를 지난해 3월부터 19대를 도입해 운행 중이지만, 고장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개발회사인 현대로템 측은 KTX의 잦은 고장이 설계의 문제가 아니라 개발과정에서 상호간섭 문제로 발생한 것이라며 안정화 기간을 거치면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차량의 결함 뿐 아니라 코레일의 성과주의 경영과 안이한 대처가 화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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