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징검다리' 연휴 늘자 '제멋대로' 성수기 늘린 항공사
입력 2011-05-09 11:49  | 수정 2011-05-09 11:58
작년에 비해 '징검다리 연휴'가 늘어난 올해 항공사들이 슬그머니 성수기 기간을 늘려 요금을 더 받으려 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전년대비 성수기 기간이 대한항공은 지난해보다 19일, 아시아나항공은 27일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사들의 성수기 요금은 비수기에 비해 10% 정도 비싸다.

이로써 올해 두 항공사의 성수기는 1년의 20%가 넘는 76일로 증가했다. 5일 중 하루가 성수기인 셈으로 설 연휴(2월 1일~7일), 여름 휴가(7월 16일~8월 28일), 추석 연휴(9월 10일~14일) 를 제외하고도 지난해보다 20일이 늘었다.

양 사는 내년 성수기도 올해처럼 대한항공 69일, 아시아나 73일로 정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일리지를 이용한 보너스 항공권 구입도 성수기에는 평소보다 50% 더 많은 마일리지가 공제된다.

항공사들은 국내선과 국제선 항공요금을 조정하면 국토해양부의 신고 또는 승인을 받아야 하는 정부의 허점을 교묘하게 이용, 성수기를 늘려 정부의 눈길을 피했다. 더불어 항공사의 성수기 결정은 아직 특별한 기준이 없다.

이에 대해 항공사 관계자는 "평시 좌석이 빈 채 운영하는 항공기가 늘고 적자도 증가하고 있어 이를 만회하기 위해 성수기를 늘렸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같은 일이 알려지자, 항공사가 요금 인상 수단으로 삼아 성수기를 확대하지 못하도록 성수기 지정 기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혜리 인턴기자 (hyelis25@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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