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정부 방사능 홍보자료 '엉터리'
입력 2011-04-25 20:33  | 수정 2011-04-25 20:36
【 앵커멘트 】
정부가 국민에게 알리고 있는 방사능 홍보자료의 내용이 엉터리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방사능이 아예 위험하지 않다는 식이어서 오히려 불안감을 부추기는 꼴입니다.
이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달 초순 교육과학기술부가 방사선의 안전성을 알리겠다며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뿌린 홍보 자료입니다.

'방사선은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는다'는 표현이 나옵니다.

하지만, 옷이나 가방에 묻은 방사성 물질은 공기 중 먼지를 타고 다른 사람에게 얼마든지 옮겨 갈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석주원 / 중앙대병원 핵의학과장
- "엄청나게 과량의 피폭을 입은 사람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피폭을 입히는 경우는 사실상 어렵다고 할 수 있는데요, 그래도 어느 정도의 피폭은 당연히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식경제부 산하 원자력문화재단 홈페이지에는 방사성 물질인 플루토늄의 위험성을 제대로 알리지 않은 내용도 있습니다.


플루토늄은 자연적으로 쉽게 없어진다고 나와있지만, 실제로는 독성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기간만 무려 2만 5000년입니다.

독성 자체도 매우 강합니다.

▶ 인터뷰 : 서균렬 /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 "몸에 들어가게 되면 알파선이란 것을 발산하니까 그것은 세포에 아주 치명적이죠. 보통 세슘, 요오드보다 20배~30배가 되죠."

시대에 맞지 않는 방사능 대처 요령도 수두룩합니다.

'국민행동' 요령이라는 이 게시물에는 「스마트폰 시대에 여전히 라디오와 TV에 귀를 기울이라든지 우물의 뚜껑을 닫고 대피하라는, 1970~80년대식 대책이 나옵니다.」

▶ 인터뷰 : 윤기돈 / 녹색연합 협동사무처장
- "위험성에 대해서 (국민이) 자각하고, 그 자각 속에서 뭔가를 판단하게 해야 하는데 (정부가) 너무 과도하게 방사선이 안전하다고만 강조하는 부분들은…."

방사선의 안전성을 강조하려는 과욕이 도리어 국민의 불신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 ice@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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