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뻥튀기 감정평가로 400억 부당대출 알선
입력 2011-04-21 18:54  | 수정 2011-04-22 11:58
【 앵커멘트 】
부동산 감정평가액을 높게 책정해 한도 초과 대출을 받게 해주는 조건으로, 수억 원을 챙긴 금융 브로커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감정사 자격이 없는 현장 보조직원들이 책정한 감정가대로 감정평가서가 발급된다는 관행을 교묘히 악용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 수원의 한 모텔입니다.

실제 감정가액은 80억 원이지만, 지난해 7월 감정가액은 95억 원으로 뛰었습니다.

현장 보조직원 책정 감정가대로 감정평가서가 나간다는 관행을 안 금융 브로커들이 액수를 부풀린 것입니다.

이를 토대로 대출 신청자들은 50억 원을 대출받을 수 있었습니다.


실제 감정가액에서 대출 가능한 42억 원보다 8억 원을 초과한 금액입니다.

이 대가로 금융 브로커는 1억 원을 챙겼습니다.

경기도 평택의 한 골프 연습장입니다.

역시 1억 원을 받은 금융 브로커 농간으로 감정가액이 무려 300억 원에 달했습니다.

터무니없는 감정가액에 결국 은행 대출은 무산됐습니다.

이처럼 부동산 감정평가액을 높게 책정해 한도 초과 대출을 받게 해주고, 4억 3천만 원을 챙긴 금융 브로커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이들이 알선해 준 대출 규모만 400억 원에 달했습니다.

▶ 인터뷰 : 최보윤 / 경기지방경찰청 수사2계
- "금융기관에서는 대출 신청자들이 가져오는 감정평가서 외에도 자체 감정을 좀 병행해야 할 필요가 있고…."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경찰은 금융 브로커 유 모 씨를 구속하고, 감정평가법인 직원 김 모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또, 나머지 브로커와 감정평가사 등 16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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