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농협 고객 불만 폭발…보상에는 소극적
입력 2011-04-14 15:35  | 수정 2011-04-14 18:01
【 앵커멘트 】
농협 전산장애가 사흘째 계속되면서 고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피해 사례가 끊이질 않고 있는데, 정작 농협은 보상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전산장애로 이틀 동안 휴업 상태나 다름없던 5,500개 농협 지점은 다시 영업을 시작했지만, 고객 불편은 여전했습니다.

창구나 자동화기기 ATM 모두 통장을 꼭 챙겨야 했고,

▶ 인터뷰 : 박은하 / 농협 이용 고객
- "거래가 된다고 하는데 통장만 된다고 해서 통장을 챙겨왔어요."

체크카드나 신용카드만 들고 온 고객은 또다시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 인터뷰 : 농협 이용 고객
- "어제(13일)도 공과금 납부하려다 못하고, 오늘(14일) 다시 해보려 하는데 통장이 없어서 카드로 하니 현금이 나오질 않아서 불편하죠."

복구됐다던 인터넷뱅킹도 기본적인 서비스마저 제한돼 고객들의 분노를 샀습니다.

사태가 이 지경인데도 정작 피해와 불만에 충분히 보상하겠다던 농협은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했습니다.


어제(13일)까지 접수한 민원은 콜센터만 모두 11만 건인데, 정작 영업점에서 접수한 건 12건에 불과했습니다.

거래가 안 된다며 아예 못 들어오게 막은데다 불만 접수 서류를 객장에 두지 않고 필요하다고 할 때만 복사해서 한 장씩 내놨습니다.

▶ 인터뷰 : 김인태 / 농협 금융기획팀장
-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계획을 추진할 예정인데 세부적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아서 명확히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1,900만 명의 이용 고객과 천만 명 넘는 카드 회원을 보유한 대표적인 서민 금융회사지만 사상 초유의 전산장애 사태 앞에선 미덥지 못한 모습만 보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 gitania@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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