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카이스트 학생 절반 이상 "서남표 개혁 실패 아니다"
입력 2011-04-14 08:02  | 수정 2011-04-14 10:00
【 앵커멘트 】
어젯밤 카이스트에서는 개교 40년 역사상 처음으로 학생들의 비상총회가 열렸습니다.
"서남표식 제도 개혁이 실패했는가"에 대한 물음에, 학생들은 서 총장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황주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사상 처음으로 열린 카이스트 비상학생총회에서는 준비한 비표와 자료집이 모두 동날 정도로 학생들이 몰렸습니다.

핵심 안건인 "서남표 총장의 제도 개혁 실패 인정 요구"에 대한 학생 투표.

결과는 부결이었습니다.

재석인원 852명 중, 찬성이 48%, 반대 37%, 기권 14%로, 학생 절반 이상이 서 총장 개혁에 대해 실패라고 인정하지 않은 것입니다.


그러나 정책 결정에 학생 참여를 요구하는 안건은 95%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습니다.

▶ 인터뷰 : 신재명 / 카이스트 화학과 2학년
- "학교 측에서도 저희의 의견을 조금이라도 생각을 해서 정책 결정에 반영을 해주셨으면…"

이와 함께 영어강의 제도의 전면 개정과 징벌적 수업료 폐지 등은 모두 통과됐습니다.

이같이 학생들이 총장 퇴진에 한발 물러서면서, 카이스트 내부는 진정 국면으로 접어드는 분위기입니다.

그동안 서남표 총장의 퇴진을 놓고 카이스트 이사회와 교과부, 정치권 등이 팽팽히 맞서왔습니다.

이같은 상황에서 학내 여론은 서 총장의 거취를 가름하는 중대 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학생들이 사실상 서 총장의 손을 들어줌으로써, 내일(15일) 열리는 카이스트 이사회에서도 사퇴 압박 기류는 누그러질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황주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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