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본 대지진] 방사성 물질 기준치 10만 배 검출…최악 치닫나?
입력 2011-03-28 04:34  | 수정 2011-03-28 13:40
【 앵커멘트 】
후쿠시마 원전 2호기에서 기준치보다 10만 배나 높은 방사성 물질이 나왔습니다.
최악의 방사능 사태까지 우려됩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후쿠시마 제1원전 2호기.

이 원자로 터빈실 지하에 고인 물웅덩이에서 고농도의 방사성 물질이 나왔습니다.

평상시 원자로를 냉각할 때 쓰는 냉각수보다 10만 배나 높은 1㎤당 1천 9백만 베크렐의 요오드 물질이 검출됐습니다.

이미 방사성 물질이 누출된 1호기나 3호기보다 높은 수준입니다.


농도로 볼 때 방사성 물질은 원자로 내부에서 나왔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핵분열 혹은 핵연료봉이 녹는 노심 용해가 진행됐을 최악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니시야마 / 일본 원자력안전보안원
- "원자로 내부의 균열에서 새어 나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또, 이 물웅덩이 표면에서는 1천 밀리시버트 이상의 방사선량이 측정됐다고 도쿄전력은 밝혔습니다.

이정도 방사선량에 30분간 노출되면 림프구가 줄어들고, 4시간 동안 노출될 때는 30일 안에 숨질 확률이 50%로 매우 높은 수준입니다.

도쿄전력은 앞서 2호기 물웅덩이에서 방사성 물질이 정상치의 1천만 배 검출됐다고 밝혔다가 분석에 오류가 있었다며 정정했습니다.

이처럼 정확한 수준을 알기도 어려울 정도의 방사선 물질이 검출되면서, 복구 작업을 위한 인력투입도 그 시점을 기약할 수 없게 됐습니다.

때문에 냉각장치를 복구하기도 전에 대량의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는 사태를 맞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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