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일본 대지진] 원전 5·6호기도 위험…대재앙 오나
입력 2011-03-16 10:26  | 수정 2011-03-16 11:40
【 앵커멘트 】
지진 전부터 가동이 정지돼 있어 문제가 없을 거라던 원전 4호기가 폭발을 일으켰습니다.
원자로가 돌아가지 않아도 폭발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정지 중인 5·6호기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그동안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4호기부터 6호기의 경우 지진 전부터 가동이 정지돼 아무 문제가 없을 거라고 발표해 왔습니다.

하지만 어제(15일) 갑자기 4호기가 폭발하면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파악됐습니다.

에다노 유키오 일본 관방장관은 "4호기에 보관됐던 사용 후 핵연료의 온도가 올라간 게 폭발의 원인이라며 5호기와 6호기에서도 온도가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진 이후 냉각 시스템에 문제가 생긴 겁니다.


그제(14일) 점검 당시, 4호기 사용 후 핵연료는 평소보다 20~30도 높은 섭씨 80도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진 당시 운전 중이지 않았던 원전도 폭발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일본은 원전 연쇄폭발의 공포에 빠졌습니다.

다급해진 일본 정부는 한때 4호기 냉각을 위해 헬기로 물을 뿌리는 방법까지 고려했지만, 핵연료 손상과 자위대원의 피폭 가능성 때문에 일단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정부는 지진 직후부터 바닷물을 원자로에 직접 퍼담는 고육지책을 써왔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효과가 의문스럽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 인터뷰 : 서균렬 /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 "아무리 물이 있더라도 (원전 내 급수)펌프가 안 돌면 물이 정체해 있죠. 또 끓게 됩니다. 그거 빼내야죠. 빼내면 또 방사능이 나오죠. 누군가 빼내야 합니다. 증기니까…. 그러면 또 물이 필요해지고 또 집어넣어야 합니다."

결국, 원전 본래의 냉각 시스템이 복구되지 않으면 각 원전에 번진 과열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우려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 ice@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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