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7백억 피해 여수 정전사고…"아무도 잘못 없다"
입력 2011-03-10 16:34  | 수정 2011-03-10 23:36
【 앵커멘트 】
지난 1월, 여수산업단지를 마비시킨 정전사고에 대한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예측할 수 없었던 설비 오작동 때문이라는데, 결국 7백억 원 넘는 피해에 대한 책임소재는 밝히지 못했습니다.
이기종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정전사고는 여수화력변전소의 설비 고장에서 시작됐습니다.

지난 1월 17일, 변전소 내의 전기설비인 종단접속함이 고장을 일으켰습니다.

시공할 때 생긴 작은 균열 때문에 파손된 겁니다.

순간적으로 전압이 낮아졌고, 23개 업체의 민감한 설비들이 멈췄습니다.


이어서 GS칼텍스와 여수화력변전소 내의 계전기 2대가 오작동해 GS칼텍스 등 3개 업체로 가는 전기가 완전히 끊겼습니다.

고장 난 선로만 차단해야 하는 계전기가 멀쩡한 선로까지 차단한 겁니다.

합동조사단은 설비나 운영에 문제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설비 고장과 오작동이 동시에 발생하는 건 수십만 분의 1의 확률이기 때문에, 예측할 수 없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오태규 / 합동조사단장(전기위원회 전문위원)
- "(사고) 3가지가 겹치는 거의 6시그마(백만분의 3.4)에 해당하는 아주 확률이 낮은 사고라고 하겠습니다."

7백억 원 넘는 피해가 났지만, 기술적 한계로 인한 것으로 책임소재를 찾기 어렵다는 겁니다.

조사단은 이번 조사가 사고원인을 찾아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잘잘못을 가리려던 게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사고로 가장 큰 피해를 본 GS칼텍스는 하지만, 오작동한 계전기 역시 한국전력이 승인한 설비라며 보상청구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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